설 명절 연휴기간동안 만취상태에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등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잘못된 음주문화가 즐거워야할 명절 분위기를 망치고 형사 고소고발 등 후유증만 남기게 됐다.

18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서구 염주동 한 길거리에서 만취한 조 모씨(48)는 백 모씨(61)가 운전하던 택시를 잡아타고 목적지로 가던 중 갑자기 "날 어디로 끌고 가는 거야"라고 말하며 신고 있던 운동화로 백씨의 얼굴을 때린 혐의(폭행)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새벽 1시 35분께 서구 치평동 한 길거리에서 만취한 변 모씨(24)가 택시에서 내린뒤 갑자기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한 혐의(폭행)로 경찰에 붙잡혔다.

술에 취해 주변에 있던 기물을 부수고 소란을 피우다 붙잡히는 사례도 잇따랐다.

정 모씨(44)는 지난 18일 새벽 0시 30분께 서구 농성동 한 길거리에서 만취상태로 아무 이유없이 강 모씨(53)의 차량 앞 휀다부분을 발로 차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앞서 임 모씨(38)는 설 다음날인 지난 17일 새벽 0시 50분께 서구 치평동 한 술집 앞 길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횡단보도에서 대기 중이던 이 모씨(40)의 차량 보닛을 밟고 올라가 뛴 혐의(재물손괴)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검거됐다. 임씨는 만취상태로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물·특수손괴죄 등은 타인의 재물 또는 문서를 손괴 또는 은닉 기타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하는 죄로써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재물손괴죄와 특수손괴죄 등은 미수라 할지라도 처벌되며, 2명 이상이 공동으로 제366조(재물손괴 등)의 죄를 범한 경우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에 의거, 처벌받는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이 만나 즐거워야할 설 명절 분위기를 잘못된 음주문화가 망쳐버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3년 간 3만 3,535건의 폭력사건 중 9,366건이 음주로 인한 것이었다. 연도별로는 2015년 3,440건(총 1만 1,174건), 2016년 3,095건(총 1만 746건), 2017년 2,931건(총 1만 1,015건)이 발생하는 등 음주가 원인이 된 폭력사건이 매년 3,000건 이상이었다.

이에 대해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설 명절에는 주로 가족들이나 지인들끼리 술자리를 갖다가 주취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술을 마시고 기억이 없다고 하더라도 폭력사건에 연루되면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주량만큼만 술을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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