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사흘째인 17일 전남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18일 전남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분께 장성군 장성읍 호남고속도로 장성IC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방재 당국이 헬기 3대로 진화 작업을 했다.

불은 산림 0.05ha(500㎡)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근 주민이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44분께 고흥군 과역면 호덕리 들판에서 밭두렁을 태우다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한 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5분께는 고흥군 고흥읍 성촌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 소나무 등 100여 그루와 0.1ha(1,000㎡)를 태우고 40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영정사진을 태우다가 불티가 날려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16일에는 구례군 지리산 자락 야산에서 난 불이 18시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17일 구례군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 36분께 구례군 방광리 야산에서 불이 나 약 18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 2분께 진화가 완료됐다. 이 불로 3ha 임야와 일부 묘지가 탔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방재 당국은 헬기 13대와 500여 명을 투입해 2시간 만인 오후 5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며 6시 30분께부터 95% 이상 진화하고 잔불 정리를 했다.이날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천은사 방향으로 번지고 연기가 확산되자 구례군은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주변 마을 주민의 접근을 막기 위해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겠다며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보성·곡성·구례·영광·나주 영하 3도, 장성·담양·화순·영암·신안 영하 2도 등 영하 3도에서 2도 사이에 분포하겠다. 낮 최고기온은 광주·화순·순천·광양·구례·장흥 11도, 나주·장성·담양·함평·영암·곡성·여수·고흥 10도 등 5도에서 11도 사이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는 등 대기가 매우 건조하니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사고에 유의하길 바란다"며 "당분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일교차가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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