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의 현장>‘다사랑 함초’ 양동흠 대표

함초를 식품으로 개발한 국내 유일무이 ‘함초 박사’

함초 발효액 비롯 20여 종 발명 특허 보유

신안군과 함초기술투자협약 체결, 향토자원화사업 수행

장영실 국제 과학기술문화상 수상, 4년 연속 유망중소기업 대상





글 민슬기 기자 사진 다사랑함초코리아 제공



신안 갯벌은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북해 연안, 아마존 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로 꼽힌다.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신안 갯벌은 우수성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019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함초는 신안의 청정 갯벌의 유익함을 먹고 자라는 한해살이 풀이다. 이 풀은 홍삼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이 많아 체질에 관계없이 동맥경화나 당뇨병, 신장병 개선과 면역력 증가에 큰 효능을 보인다.



친환경적인 식물이자 미네랄의 보고



함초는 일정한 염분이 유지되는 토양에서만 자라는 1년생 초본 식물이다. 학명은 퉁퉁마디이며 식물학적으로는 5억 년 전의 고생대 식물로 현재까지 진화하지 않은 원시 식물이다.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소금을 비롯해 칼슘, 철, 인 등을 흡수한 뒤 광합성 작용으로 물기만을 증발시키고 미네랄 성분만 남겨 ‘바다의 산삼’ ‘신비의 약초’ 로 불릴 정도다.

친환경적인 식물이자 미네랄의 보고 식물로 밝혀진 함초는 100g당 나트륨 1,003mg, 칼슘 230mg, 칼륨 650mg, 철분 40mg 등 다량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칼슘의 경우 우유의 6배, 철분은 김이나 다시마에 비해 10배에 이른다. 또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고 아미노산, 비테인, 게르마늄, 셀레늄 등 수십 종의 미량 원소들이 들어 있다. 따라서 함초를 섭취하면 몸 안에 쌓인 독소를 줄여주고 장속의 중성 지방질인 숙변제거와 변비개선에 탁월하고, 면역력 증강과 당뇨, 혈액순환, 피부미용 등 건강에 유용하다. 또 타우린 성분과 함께 소화를 돕는 소화액성분인 베타인을 함유하고 있어서 간 기능 개선을 비롯 동맥경화, 당뇨병, 신장병 개선 등에 효능이 탁월하다. 장에 좋은 식이섬유, 면역력을 항상 시키는 기능성 다당체, 이 밖에 무기염류 등이 들어 있으며, 이러한 성분들은 열에 강해 조리에도 용이하다.

일본에서는 오래전인 192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고, 프랑스에선 술과 고급 음식 재료로 사용된다. 중국 옛 의학서 ‘신농초본경’에선 신령스런 신초로 기록 되어있으며, 중국 약초학의 고전인 이시진의 ‘본초강목’에서는 노폐물을 빼내 맑은 피를 돌게 하고, 비정상적인 열을 해독한다고 적혀있다.



‘장생(長生)’을 꿈꾸는 함초지기 되기로 결심



농업회사법인 (주) 다사랑 양동흠 대표는 생소한 함초를 식품으로 개발해낸 국내 유일무이 한 함초 박사다. 양대표는 지난 1996년 강화도 한 낚시집에서 함초가루를 처음 접했다. “먹으면 속이 편하고, 마비 증상에 좋다고 해 챙겨와 먹었다. 마비 증상으로 고통 받았던 아내 증세가 호전되었고 내 위장병도 나으면서 인연이 닿았다.” 양 대표는 이후 전국 해안을 찾아 다니며 함초에 관한 것들을 접했다. 그러나 학술자료 및 관련 자료가 전무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바꾸기위해 양대표는 바다의 풀로 ‘장생(長生)’을 꿈꾸는 함초지기가 되기로 결심 했다. 함초에 관한 자료들을 닥치는 대로 모았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함초 자생지를 찾았고, 여러 기관에 발품을 팔아 함초 성분 분석과 임상실험을 요청했다. 그의 노력 끝에 함초는 2001년 식품공전에 식품의 주 원료군으로 등록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생소함과 더불어 나트륨은 해롭다는 사람들의 고정관념 때문에 함초는 여전히 대중성을 띠지 못한 채 판로가 제한적이다.

양 대표는 약이 없던 시절 해안가 극히 일부지역에서는 염초, 월경초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일을 많이 하고 땀을 흘리거나 배가 아프고, 생리가 불순할 때 등 민간요법의 약초로 이용되었다며 아무 함초는 잡풀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서울 본사 신안 이전…세계일류상품 인증 받아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함초 사업에 뛰어 든 양 대표는 함초의 영험함을 알리기에 백방 힘썼지만 녹록치 않았다. 함초 재배방법과 유용성 연구, 상품개발과 함초 알리기 등 ‘함초의 전도사’로 본격 나섰다. 또 함초소금 제조방법, 함초 발효, 함초김치 등 20여 종의 발명특허를 보유하고 제품도 생산했다. 그러다 한 연예인이 함초가 섞인 다이어트식품 광고모델로 출연,이 식품을 먹고 몸무게를 줄인 것처럼 거짓 광고를 하는 바람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약식기소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 속에서도 양 대표는 성북구벤처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회계, 마케팅, 경영 등 전문가의 컨설팅으로 역량을 강화했다. 또 일본과 프랑스로 날아가 외국의 함초시장 조사를 하고 이를 방송에 알리는 등 재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았다. 양 대표의 이런 끈질긴 노력 끝에 함초제품은 빛을 보게 되었고, 2007년 함초사업화의 공로와 경영혁신으로 국무총리 포창도 받았다. 또 2008년 전라남도 신안군과 함초기술투자협약을 체결, 서울에 있던 본사를 신안으로 이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인 신안함초향토자원화사업을 수행했다. 이를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일류상품 인증과 중소기업벤처부의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며 함초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함초협동조합 ‘풀로장생’ 설립, 질 좋은 함초 양산



양 대표는 제품의 기술력만으로 세계일류상품인증, 6차산업체선정, 장영실국제과학기술문화상, 국제발명품대회 금상 수상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성과들이 가능했던 것은 국내 유일의 함초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양 대표의 함초에 대한 열정은 논문 제작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함초에 대한 전문적인 논문은 대부분 성분, 영양분석이나 동물임상실험 결과 등 기초적인 분야에 집중된 탓에 원료 가공에 따른 기초적인 공정연구는 미진했기 때문이다. “함초는 채취하는 시기나 자생지에 따라 성분의 차이가 크다. 재취 후 세척과 건조 또한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한 식물이어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는 양 대표는 지역민들과 2012년부터 함초협동조합인 ‘풀로장생’을 설립해 질 좋은 함초를 양산에 들어갔다. 세척과 건조, 착즙과 발효, 분쇄 가공 등 20여 년의 경험과 노하우로 함초 원료를 표준화하고 규격화함으로써 식품업계 등 실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소비자들에게도 신뢰를 쌓는 등 함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신안에서 재배되는 함초는 생산지로써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함초는 생육지나 채취하는 시기에 따라서 성분과 효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청정해역이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갯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상품 가치가 높다. 또 섬 연안이 수심이 낮고 개펄이 잘 발달한 것도 한몫한다.

사업은 매년 20~30%씩 성장하며 매출도 크게 증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10억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2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이 목표라고 양 대표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끝나지 않은 함초와의 동행



다사랑에서는 섭취의 용이성과 효과 빠른 제품 개발을 위해 무가당 발효에 최초로 성공했다. 함초 생초의 착즙액과 침출액이 짜고, 쓰고, 아린 맛으로 소비자들의 기호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무가당 함초 발효액 개발로 함초 계약재배 및 작목반 구성과 생산자협동조합 결성 등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회사는 앞으로 다양한 국가들을 상대로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특히 중국은 모든 음식을 기름을 첨가하는 문화에 공기까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함초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특히 숙변제거와 변비개선 등 장 활성화와 복부비만과 체지방 분해, 기관지와 혈액순환 등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있는 함초라 장래가 밝다. 그러나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 아직도 함초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수출이 쉽지만은 않다. 다사랑은 현재 중국과 홍콩,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것을 미국과 베트남, 두바이 등 수출다국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함초는 직접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지만 음식조리의 향신료, 소금과 간장, 된장 등 장류식품, 과자와 빵 등 식품제조 첨가제 및 화장품과 의약부외품 등 그 활용성이 다양한 웰빙식품이다.”는 양대표는 향후 함초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것이 꿈이다.

양동흠 대표는 함초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함초생산과 유통, 함초음식점 등 함초의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특히 함초를 최초로 상품화 한 기업으로, 함초의 기능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함초의 대중화, 세계화에 앞장서온 양대표는 그가 이룩한 성과를 기반으로 ‘함초의 선구자’ ‘함초의 아버지’로 역사에 남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30년의 세월동안 함초에 쏟은 열정을 앞으로도 계속 쏟아 부을 것이라면서 “앞만 보고 달렸을 뿐 다시 시작이다. 더 큰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함초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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