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넘게 공석상태인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 선임작업이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다.

한전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겠다고 공시했지만, 주총 안건에 신임 사장 의결 건은 올라 있지 않아 4월 선임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공공기관인 한전의 사장 선임절차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면접심사로 후보를 압축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이어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하지만 임원추천위원회의 결정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전은 이번 정기 주총 안건에 상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정기주총은 감사보고·영업보고에 이어 의결사항으로 2017회계년도 연결재무제표, 별도재무제표 및 부속서류(안) 승인의 건(배당금 주당 790원)과 제2호 의안으로 2018년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만 상정된 상태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의 결정이 나오지 않아 사장 선임 건은 이번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접수를 마감한 한전 사장 공모에는 3∼4명이 지원했다는 소문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심사 등 모든 과정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한전 안팎에서는 절차상 공모작업이 두 달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르면 4월쯤 새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역시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2월 8일 전임 조환익 사장이 퇴임한 이후 한전 사장 공백상태가 3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에너지밸리 조성 등 현안사업 추진동력 약화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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