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개막에 앞서 "(전날)잠을 설쳤지만 올해도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며 kt와의 개막 2연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2연전 선발도 원투펀치인 헥터와 양현종을 예고했다. 하지만 24일 개막전 결과는 4-5 역전패. 1회말 2점을 먼저 내고도 역전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25일 전날 경기에 대해 "1회말 선두타자부터 안타를 치고나가면서 점수를 내길래 '얼마나 쳐댈랑가'라고 생각했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헥터가 못 던진 게 아니고 상대(kt)가 잘 쳤다"고 밝혔다. 조계현 KIA 단장도 개막전 결과에 대해 "멋있게 졌다"고 표현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은 잘 했지만, kt가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반면 KIA 선수들이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에게 연패는 없었다. KIA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의 시즌 2번째 경기에서 1-14로 대승을 거뒀다.

'에이스' 양현종의 등판으로 구름 관중이 몰리면서 챔피언스필드 개장 이래 첫 홈 개막전 2연속 매진이 달성됐고, KIA 선수들은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날, 신인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로하스에 연속홈런을 내주면서 패했던 KIA는 이날 홈런 4방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시작은 이범호 였다. 이범호는 김주찬, 나지완과 안치홍의 연속안타로 3-0 리드를 잡았던 1회말 1사1,2루에서 kt 선발 주권의 115㎞짜리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트렸다.

1회말 6-0으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지만 KIA의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2회말 최형우의 좌전안타로 2루 주자 이명기가 홈을 밟으면서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 번째 홈런의 주인공은 나지완 이었다. 나지완은 6회말 2사3루에서 kt 세 번째 투수 홍성용의 126㎞ 포크볼을 잡아당겨 115m짜리 포물선을 그렸다.

8회 말에는 최원준이 투런홈런을 기록했다. 1사1루 최형우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선 최원준은 김재윤의 3구째 직구를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12-1로 앞서있던 8회 말에는 이범호가 시즌 2호홈런을 기록했다. 이범호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려내며 2점을 더 보탰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던 양현종의 구위는 올해도 여전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kt를 상대로 7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4안타만 내주고 6탈삼진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7회까지 막는 데 공은 81개로 충분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정현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로는 4회까지 12타자 연속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5회 첫 타자 황재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8회와 9회는 문경찬과 유승철이 각각 1이닝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승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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