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산업의 방향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등의 친환경 자동차 생산으로 급격히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디젤자동차는 이미 규제 및 엄격한 관리 대상이 되고 있고,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2022년까지 디젤차의 생산 및 판매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시장 철수 과정에 있다.

현재 자동차 전용 산업단지로 조성되고 있는 빛그린 산단은 친환경 자동차 산업단지가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늘날의 자동차 업체들은 대부분 동일 생산라인에 다양한 자동차 모델이 섞여서 생산되는 혼류생산 기술을 갖고 있긴 하지만, 친환경 자동차 세계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그에 대응하여 집적과 규모의 효과를 창출할 전용 생산라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빛그린 산단은 이러한 생산 능력과 의지를 가진 완성차 기업, 그리고 그에 따른 핵심 부품 업체들의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산업단지로서의 빛그린 산단의 그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요소들을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광주시는 '의외로' 기아자동차와 관련 부품기업을 포함해 많은 자동차 기업들의 생태계가 조성돼 있는 국내 제2의 자동차 생산 도시이다. 또한 자동차 관련 인프라, 특히 인적·제도적 인프라들이 상당히 튼튼하다. 단적으로 광주 시내 자동차 기술 관련 고등학교가 8개, 전문대학이 8개, 그리고 종합대학 자동차 관련학과가 12개에 이른다. 자동차 생산을 위한 인력 및 교육훈련체계가 잘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빛그린 산단을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 및 일자리 모델로 육성하기 위한 지역 사회의 노력이 매우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광주시는 이미 시청 조직 내에 자동차산업과 및 사회통합추진단 조직을 설치해 빛그린 산단과 자동차 산업, 그리고 이를 발전시킬 운영원리로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빛그린 산단의 운영과 광주형 일자리의 적용을 위한 지자체의 의지와 노력은 매우 적극적이어서, 단순한 경제-산업적 논리로만 운영되는 여타의 산업단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와 빛그린 산단 운영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회적 합의가 뚜렷하게 형성돼 가고 있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나, 산학민관이 참여하여 '광주형 일자리 모델' 실현을 핵심 의제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더나은 일자리위원회 및 실무위원회가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미 2017년에 더 나은 일자리위원회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 실현을 위한 기초협약'을 체결하였고, 2018년에는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한 노사민정 공동 결의문이 채택되었다.

빛그린 산단은 광주형 일자리의 시범 사업단지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빛그린 산단에 대한 지자체와 지역의 관심은 적극적이며, 또 지역사회의 참여와 합의를 통한 성공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빛그린 산단을 성공적인 친환경 자동차 산업단지로 만들어갈 수 있는 바탕으로 작용하고 있다.

친환경, 지역 특화, 일자리 창출, 노동개혁 등 우리 사회의 핵심 아젠다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빛그린 산단과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이런 점에서 시대적 과제이자 곧 현실화될 모델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