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의 인생상담=1986년 첫 출간 이후 천 만부가 넘게 판매된 보노보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민과 답변을 접수했다. 이 책은 그 자료를 토대로 원작의 감동을 살려냈다. 군중 속의 외로움, 자신감 갖는 법, 솔직해지는 법 등 50명이 넘는 독자들의 고민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누고 조언을 구하는 등 보노보노와 친구들은 나름의 답을 내놓는다. 그 답들은 단순하면서도 잊고 살았던 중요한 것들은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놀. 320쪽. 1만6,000원.

◇청소 끝에 철학=청소는 삶을 닮았다. 굳이 힘과 시간을 들여 '전처럼 새롭게' 만드는 청소는, 반복과 변화와 유지를 동시에 가로지르는 행위다. 먼지를 떨고 걸레질을 하는 '삶' 속에서 인문학적 사유가 시작된다. 살아가는 일이 문득 무겁게 느껴질 때 집 안 구석구석 묵은 때를 벗겨내고 쓰레기를 모아 버리고 나면, 마음속 우울과 슬픔도 조금 덜어진다. 또 본질적으로 현대인의 청소가 쓰레기를 '내 담장' 안에서 밖으로 옮기는 일이라는 점에서, 소유의 개념과 자연의 의미를 되짚어보기도 한다.

웨일북. 224쪽. 1만3,000원.

◇빨강머리 앤 나의 딸 그리고 나= 이 책은 자신이 버려짐의 감정에서 어떻게 헤쳐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 저자 로릴리 크레이커는 따돌림과 외로움으로 가득했던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앤을 접해 힘든 나날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런 앤에 대한 사랑을 자신과 자신의 딸에게 투영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자서전과 앤의 팬북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앤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이야기도 함께 엮어 썼다.

경원북스. 344쪽. 1만3,800원.



◇곰탕 1=저자 김영탁은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곰탕을 먹으며 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때로 돌아가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간 여행'을 떠올렸다. 2063년의 부산을 배경으로 주인공 우환은 목숨을 건 시간여행을 떠난다. 도착한 곳은 허름한 부산곰탕 집이었고, 사장의 아들과 오토바이를 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돌아갈 현재가 있는 우환은 이곳의 기억을 가지고 참담한 현실로 돌아가려 한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현실과 근원적 불안을 극대화 시킨다.

아르테. 324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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