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기획> 숲속의 전남 만들기 _ 전남도청 농림축산식품국장 전종화 칼럼



‘숲속의 전남’ 전남을 거대한 공원으로 만든다!

전국 최초 지원조례 제정…주민스스로 나무심기 앞장

올해 주민참여숲 91개소 등 지역특색 살린 경관 창출





글 전종화(전남도청 농림축산식품국장)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덧 봄꽃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 전남은 ’숲속의 전남‘ 만들기 4년차 성공 추진을 위한 나무심기가 한창이다. 전라남도는 민선 6기 브랜드 시책사업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어 전남 전체를 거대한 숲이나 아름다운 공원처럼 가꾸고 산림의 가치를 높이는 ‘숲속의 전남’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속담에 “1년 앞을 내다보면서 곡식을 심고, 30년 앞을 내다보면서 나무를 심고, 100년 앞을 내다보면서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 있듯이 숲 속의 전남 만들기는 다음세대를 위해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장기프로젝트이다.

주요 골자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5,300억원을 투자해 경치를 좋게 하는 경관숲과 돈이 되는 나무를 심는 소득숲 등 매년 1,000만그루씩 10년간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경관숲은 생활 주변의 자투리땅과 유휴지, 도로와 철도역 주변, 나들목,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신도시 등 지역에 가장 어울리는 나무를 심어 경관을 아름답게 만들어 전남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고, 소득숲은 호두, 황칠, 동백 등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나무를 심어 미래 유용자원으로 단지화하여 도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에 도민 스스로가 생활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花木’한 숲 문화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숲속의 전남 만들기가 기존 나무심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관 주도가 아닌 주민스스로 나무를 심는 것으로 산림·환경·조경·디자인 등 전문가 300여명이 참여하는 민?관 거버너스인「숲속의 전남」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전국 최초로 나무심기 지원조례를 제정해 주민들의 나무심고 가꾸기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전라남도 나무심기 지원 조례’는 전국 지방자치 100대 좋은 조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순수 민간 주도의 사단법인 숲속의 전남이 출범하며 소외계층 숲 체험교육, 도민 참여 나무심기, 생활속 숲 문화 캠페인을 전개하며 아름다운 지역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전남도의 체계적인 계획과 민?관 거버넌스 운영,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으로 3년 동안 당초 목표인 3,000만 그루보다 많은 3,278만 그루와 2,155만 그루의 꽃을 심어 볼품없던 담장과 벽면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45억원 늘어난 677억원을 들여 주민참여숲 91개소 등 지역특색을 살린 아름다운 경관 창출과 난대소득숲 조성에 역점을 두고 조성해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숲을 늘려갈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첫째, 지역마다 전남을 대표하는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남진 푸른숲, 영암 기찬묏길 향기숲, 보성 호남정맥 철쭉숲 등 지역특색을 살린 지역 대표숲을 조성한다. 특히, 전남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영광 백수해안도로에서 광양 진월까지의 국도 77호선에는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4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55km를 조성하고, 전라도 지명 천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장흥 정남진에 기념비를 설치한다.

둘째, 도민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숲을 늘려갈 계획이다.

황칠을 비롯해 동백, 호두·페칸 등 견과류 등을 미래 유용자원으로 210ha를 단지화한다. 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로 여겼다고 전해지는 황칠은 전남도 해안 및 도서지역에서만 생육이 가능한 난대성 수종으로 현재 약 1,680㏊로, 전국 재배 면적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황칠의 나뭇가지와 잎 판매는 물론 황칠 잎 등을 이용한 황칠차와 화장품과 황칠 추출 제품 등이 고가에 판매되고 있어 소득수종으로 가치가 높다. 장흥군, 해남군, 고흥군을 중심으로 100ha를 조성한다.

동백도 전국의 51%인 319ha가 전남에 분포하고 있는 비교우위 자원으로, 잎, 꽃, 열매 등 모두 식약처 식품원재료로 등재되어 있는 식품소재로 활용가치가 높은 수종이다. 현재는 자원 부족으로 열매를 활용한 산업화는 화장품 업계에서만 활용되고 있어 생육 가능지역을 중심으로 동백특화숲 50ha를 조성한다.

황칠은 10년생 1그루당 3.5kg의 가지와 잎을 채취하여 35천원이, 호두는 ha당 11백만원이, 동백은 동백유의 원료가 되는 종자가 kg당 7천원의 소득이 발생되고 있어 도민들의 소득향상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화목(花木)한 생활운동을 도민과 함께 한다. 내 집 앞에 화분을 내놓고 가정마다 정원을 만들며 각종 기념일에 나무를 심으면서 우리 생활을 화목하고 아름답게 만들자는 것이다. 도민들의 작은 실천이 매력있는 전남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그동안 3년간의 숲속의 전남 만들기를 통해 많은 성과가 있었다. 기존 산지 중심에서 생활주변 숲 조성을 확대하는 숲속의 전남 만들기를 추진하며 ’14년 13.1㎡이던 도민 1인당 생활숲 면적을 ‘17년에는 17.7㎡로 끌어올렸고, 나무를 심고 가꿔 미래를 준비하는 숲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많이 확산되었다.

단순 나무심기에 그치지 않고 전남도만의 비교우위 자원을 활용해 소득이 되고 지역경관이 아름다워지도록 숲을 디자인하는데 노력해 도민들이 행복과 건강, 복지를 숲에서 찾도록 하고 30∼40년뒤 후손들에게 숲을 유산으로 물려주고자 한다.

<걸어온길> 전남대학교 식물생명공학과(농학박사) 2015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2016년 전남도청 농림축산식품국장 2017년 전라남도 지방공무원교육원장 (현) 전남도청 농림축산식품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