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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장영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

"당대 이야기 창극에 담아 새로운 전통 물려주고파"
지난해 전라도 천년 특별기획공연 '약무호남 시무국가' 성료
올해 '목민심서'에 담긴 의미 창극으로 새긴 정기공연 준비중
호응도 높았던 우수작 상설공연 시도…일본 해외 공연 등 예정

2018년 04월 15일(일) 17:45
유장영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시대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창극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발간된 지 200년을 맞아 목민심서에 담긴 의미를 창극으로 새겨보는 창극 '목민심서'를 준비하고 있다. <약력>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현) ▲전라남도 문화재 전문위원(현)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박사과정(현)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 역임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역임 ▲전라북도 문화재전문위원 역임 ▲전라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예술고문 역임
유장영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지난 2015년 부임 후 '시대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창극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흐엉의 희망일기'와 지난해 무대에 올린 '당신의 의미'는 도민들의 극찬을 받으며 올해 순회공연과 베트남 공연 등을 추진 중이다. 유장영 예술감독을 만나 창단 32주년을 맞은 전남도립국악단의 올해 공연계획과 지역 문화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 2015년 10월 부임 이후 지난해 연임되셨다. 연임 후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재신임해 주신 전라남도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단원들의 도움이 컸다. 이곳에 부임하여 제일 놀랐던 것은 단원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순수성이었다. 특히, 연습과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해준 단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관립단체로서는 드물게, 예술로 하나 되고 예술로 앞서가는 조직을 만들 수 있었다.

- 창단 32주년을 맞은 올해는 전라도 정명 청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올해 공연 계획이 더 풍성할 것 같은데.

▲전라남도에서는 이미 지난해 전라도 천년 D-1년을 맞아, 전남도립국악단 주관으로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타이틀로, 특별 기획공연을 펼쳤다.

전라도 천년을 돌아보고 천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대서사시와 다양한 예술장르를 결합시킨 대형 공연으로 전라남도 동서남북 네 개 시군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그리고, 올해 전라도 천년인 10월 18일 즈음해 토요상설 특별기획으로 한 차례 더할 예정이다.

올해 정기공연은 창극 '목민심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강진에 거주하며 많은 후학과 저술을 남겼던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발간된 지 200년이 되는 해이며, 6월 지방선거에서 많은 단체장과 정치인이 선출될 것이다.

새 시대를 맞아, 관료와 정치인들이 어떤 자세로 일하고, 어떻게 백성을 섬겨할지 '목민심서'에 담긴 의미를 창작 창극으로 새겨보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 취임 때 민족적 정체성을 담고 있는 민요 개발과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에 대해 언급하셨던 기억이 있다.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으로 2016년 선보인 시대창극 '흐엉의 희망일기'는 창극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험적인 시도를 한 이유는.

▲토속민요, 굿, 농악, 민속놀이 등은 그 자체로 훌륭한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민족적 지역적 정체성을 담보한 새로운 창작의 재료로 중요하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주요 기념일과 절기에 맞춰 우리 지역의 이러한 전통예술 자원을 활용한 공연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거문도 뱃노래와 같은 우리 지역 무형문화재 등을 새로 익혀 천년 공연 등에 활용하고 있다.

전통예술을 옛 것 그대로 계승 보존만 한다면 그것은 예술가로서 너무 안일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훗날 미래 세대들에게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물려주기 위해서 최초로 '시대창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과거 시대가 아닌 당대의 이야기를 창극에 담기로 하였다.

2016년에는 다문화가정의 애환과 희망을 그린 시대창극 '흐엉의 희망일기', 2017년에는 황혼이혼과 가족의 재발견을 주제로 한 시대창극 '당신의 의미'를 공연했다.

'흐엉의 희망일기'는 작년에 6회 순회공연으로 다양한 도민들을 만났고, '당신의 의미'는 올해 방방곡곡 우수공연으로 선정되어 역시 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 지난해 초연한 '당신의 의미' 또한 트로트 등 대중적 장르가 결합해 색다른 무대를 선사했는데 반응은 어땠나.

▲전통음악의 장단과 선율로 만들어진 작곡 외에도 오늘날 관객들에게 익숙한 트로트, 뮤지컬,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선보였다. 대본의 내용도 현실적이지만 음악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것은 단순히 호응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가 아니다. 조선조 판소리가 당시의 민요, 굿, 선비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녹여내는 용광로의 역할을 한 것처럼, 새 시대의 창극 역시 지금 이 땅에서 향유되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수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 서울에서 공연한 '나비야 청산도 가자' 등의 반응도 궁금하다. 상설공연화 해 선보일 계획은.

▲'나비야 청산도 가자'는 그동안 영웅으로만 소개되었던 장보고의 삶에 대한 소개보다, 한 걸음 더 내면으로 들여다 본 작품이다. 죽음의 부활이라는 다소 생소한 방식으로 인간 장보고의 고뇌와 야망을 풀었다.

개인적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초연 당시의 공연도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특히 완도군에서의 초청공연과 서울에서의 공연을 아주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우리의 상설공연도 장차 중국이나 브로드웨이의 유명한 공연들처럼, 특화되고 완성도 높은 종합 대형공연물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는 전남도립국악단에서 보유한 레퍼토리 중에서 호응도가 높았던 우수작을 골라 한 달 혹은 한 달 반 정도의 기간을 두고 상설공연으로 시도해 보려 한다. 우선 5월에는 '당신의 의미', 7월에는 '흐엉의 희망일기'를 무대에 올린다.

- 토요공연, 해설이 있는 수요음악회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해 왔다. 지난해 일본공연도 성료하였고, 올해 외국 공연 계획은 있는가.

▲지난해 12월 말 베트남 달랏 국제 꽃축제 초청공연, 올해 1월 중국 저장성 3개 시 순회공연이 있었다. 올해는 저장성 대학에 단원 2명을 파견해 우리 전통공연에 대한 강좌가 1년간 개설된다. 또한, 9월에 일본 공연이 확정되어 있고, 특히 베트남 신부를 소재로 한 시대창극 '흐엉의 희망일기'는 올해 안에 베트남에서 공연하려고 추진 중이다. 이 작품은 기획을 할 때부터 최종적으로는 베트남 공연을 목표로 로드맵을 짰기 때문에 그것을 완성시키는 해가 될 것이다.

- 광주에서도 도립국악단의 무대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공연 계획 등은 있는가.

▲얼마 전, 서울에서 열렸던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 자문회의에 참석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에게 전당의 문턱을 좀 낮춰 달라, 지역 문화예술인이나 지역 단체와의 교류 및 초청을 활성화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비록 국립으로 운영되는 극장이기는 하지만, 지역의 문화가 더 많이 소개되고 중심을 이루는 지역성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에서는 2016년에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전남북광주 교류공연의 일환으로 '흐엉의 희망일기'로 만석을 채워 공연한 바 있다. 앞으로, 아시아문화전당이나 빛고을시민회관 등 광주 공연장에서의 공연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공연 인력 등 지역 문화 인력에 대한 의견은.

▲전통예술의 지역 문화인력 인프라는 심각하다고 할 정도로 취약하다. 전라남도는 전통예술의 보존과 계승이 잘되어 있고 실기 능력이 뛰어난 예술인도 많다. 그런데, 이들을 무대로 엮어 내는 스텝과 지원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연출, 대본, 작곡, 안무, 영상 등 분야의 인력을 외부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다 보니, 지역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없이 지명도만 앞세운 스텝의 참여로 일회성 공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지역 인재의 부족으로 지역적 정체성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부분, 그리고 후대에 물려줄 새로운 창작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점은 커다란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전남도립국악단에서는, 우선 대본은 목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능 있는 작가를 발굴하여 지금까지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안무 역시 지역의 예술가들께 의뢰하여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연출 분야도 지역의 인재들을 조금씩 활용하고 있는데, 음악극에서 가장 비중 있는 작곡가의 문제는 다각도로 연구하고 찾아봐도 아직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재능 있고 가능성 있는 젊은 작곡가의 등장을 기대한다.

- 단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단원들이 행복하고,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십이 '소통'과 '갈등해소 능력'이다. 간부들에게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부서를 이끌어 달라고 요구하고, 단원들을 위해 먼저 희생하고 인사하자고 했다.

불만과 갈등이 있으면, 충분히 의견을 듣고, 공감능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단원 사이에 마찰이 있을 때도, 감정이 더 깊어지기 전에 따로 불러 의견을 들어주고 또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도록 상호 설득한 다음, 중재안을 내고 같이 불러 화해하도록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몇 차례 위기를 극복한 후에는 단원들 스스로 갈등과 불만을 해소하는 능력과 소통의 기회가 잦아져 최근 전남도립국악단 내부 분위기는 어느 때 보다 평안하고 안정적이다.

-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창단 32년을 맞는 전남도립국악단은 전통예술의 본향인 전라남도의 중심에서, 그동안 도민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 속에 열심히 일해 왔다.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의 문화 향유권을 더욱 넓히고, 문화소외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등 전남도립국악단이 도민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예술기관으로 거듭 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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