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엊그제 전남지역 6·13지방선거의 일선 시·군단체장 단수 추천 후보자 및 경선후보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 중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에 고발조치된 후보들까지 경선에 참여시키면서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러다간 자칫 최악의 대행체제를 겪었던 민선 6기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민의 우려가 기우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광주·전남의 특성상 공천은 곧 당선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선거법 등의 문제가 있는 후보가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받을 경우, 재보궐 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키 어렵다. 공천 과정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인 셈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지역민들의 이런 우려를 개의치 않고 있는 듯 하다. 함평과 나주 단체장 경선의 경우,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함평은 군수 예비 후보인 모 후보 명의로 민주당 청년부장단 워크숍에 찬조금을 제공한 A씨가 선관위에 의해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고발된 상태다. 나주도 여론조사 왜곡혐의를 받고 있는 모 후보가 경선에 참여중이다.

물론 현재 이들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자신 또는 측근이 선거법을 어겨 고발까지 된 것을 감안하면 재보궐 선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정당정치는 곧 책임정치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후보를 내세웠다가 선거법에 낙마하고,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소속 당의 책임도 크다는 점을 민주당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