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조용히 쇼핑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층이 늘면서 광주지역 유통업계에서도 언택트(un-tact) 마케팅을 접목해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언택트란 접두사 언(un)과 연결·접촉을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가 합쳐진 신조어다. 지역유통업계가 비대면 소비 트렌트 마케팅으로 직원과 접촉 없이 물건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 무인결제 등 IT기기 등을 적극 활용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패턴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광주 신세계

지난해 10월 광주신세계에 입점한 뷰티 스페셜티 스토어 '시코르'는 언택트 마케팅을 적용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매장 직원들은 고객이 상품을 찾거나 스타일링 조언 등 도음을 요청 했을 시에만 고객 곁으로 간다. 이는 주요 타깃인 젊은 고객층의 경우 종업원이 동행하는 백화점식 응대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방법이다. 현재 '시코르'는 오픈 이후 현재까지 매출 계획대비 110%를 달성하며 언택트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2016년 도입한 '샤벳'(SHOP@) 스마트폰 어플을 언택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당 어플의 경우 매장을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광주신세계에 입점 된 브랜드를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언택트족 공략에 용이하다.

특히 단순한 상품 사진이 아닌 다양한 각도로 상품 이미지를 볼 수 있어 상품의 다른 상품과 매치했을 때의 느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문의사항이 있는 경우 어플 내 채팅을 통해 백화점 샵 마스터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 대면을 꺼려하는 고객들에 적합하게 활용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모바일 어플 엘롯데 인공지능 챗봇 로사(롯데 쇼핑 어드바이저)를 언택트 마케팅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로사는 음성 대화와 채팅이 가능한데다 고객 요청과 성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해 언택트를 선호하는 고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 이후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서 SNS 해시태그 분석을 통한 최근 유행 흐름을 파악해 패션 트렌드 제안까지 하고 있다. 트렌드 분석 및 제안에 나서는 AI기능은 로사가 최초다.

뿐만 아니라 이미지 인식(VR) 기능을 통해 상품을 촬영하면 상품정보뿐만 아니라 비슷한 제품의 스타일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업도 접목

광주지역 일부 식당업계에서는 무인시스템인 키오스크(설치형 단말기)를 설치,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직원과 대면하지 않아도 음식부터 결제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특히 20대가 밀집된 대학가 부근에선 해당시스템을 도입한 식당과 패스트푸드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첨단 IT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을 운영 중이다. 결제 무인계산대를 통해 진행된다.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360도 스캔을 통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인식한다.

이니스프리도 매장 내 '혼자볼게요'와 '도움이 필요해요' 바구니를 입구에 설치해 맞춤형 응대에 나서고 있다. '혼자볼게요' 바구니를 든 고객에게는 편의를 고려해 먼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트랜드 변화에 대해 "과거에는 점원이 소비자를 응대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중요시 돼왔다"면서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 등에 익숙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를 부담스러워하는데다, 시간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언택트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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