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딛고 완주"

광주시 시각장애인 연합회 소속 시각장애인 30여명은 이날 가이드 러너 30명과 함께 팔에 희망끈을 서로 연결, 5.18㎞를 완주해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준비를 위해 주 1-2회 가이드러너와 함께 합동훈련으로 체력증진에 힘썼고 한명의 낙오자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쳤다.

또한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일반인, 목포혜인여자고등학교 학생들 109명은 안대를 하고 뛰는 블라인드러너(시각장애체험)로 참가해 코스를 누볐다.

광주 시각장애인연합회 윤치순 팀장은 "코스 완주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일반인들과 호흡하게 돼 뜻 깊었다"고 말했다.



공익 캠페인 '호응'

대회장 주변엔 다양한 공익 켐페인 부스가 마련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광주시약사회, 식약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광주·전남 지부는 마약류 관련 인식도 설문조사와 약물오남용 근절, 마약 퇴치 켐페인을 펼쳤다.

인구보건 복지협회 광주전남지회도 저출산극복 및 일가정 양립 독려, 건강검진 예방접종 방법 등 참가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일가족 단체 출사표

3남매가 자녀들을 데리고 5.18㎞에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옷앞에는 '우주최강 정가네' 큰 글씨와 함께 등뒤엔 '듬직한 맡며느리', '귀한 큰아들', '하나뿐인 외손자', '요즘 대세 딸', 총무 막내아들' 개인의 특성을 표현한 문구가 적혔다.

정형우씨는 "가족들의 친목과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까 싶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게됐다"며 "20개월된 딸까지 무사히 완주해서 기쁘고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을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83세 이준수옹 10㎞ 완주

올해 83세로 이번 대회 초고령 참가자인 이준수옹이 10㎞코스를 1시간44분41초에 완주해 주목이 되고 있다.

지난 제15회 대회부터 4년 연속 10㎞코스에 참가한 이옹은 지난해(1시간39분54초)보다 기록은 5분 가량 늦었지만 1시간을 넘기지 않고 완주하면서 건강미를 과시했다.

지난 대회에서 기록을 2분 앞당겨 기뻐했던 이옹은 올해 궂은 날씨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기록 단축에는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평소 남광주시장 인근에 위치한 광주천 천변로에서 운동한다는 이옹은 약 1~2시간씩 매일 80회 이상 왕복으로 뛰면서 꾸준히 단축마라톤대회에 참여한다고 한다.



물리치료, 안마부스 인기

남부대 물리치료학과, 동신대 생활체육학과, 대한안마사협회 광주지부 안마봉사단이 마라톤 참가자들의 부상예방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경기 전·후 굳은 몸을 푸는 등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한안마사협회 광주지부 황민우 사무국장은"시각장애인 안마 인식 개선과 사회공헌 활동의 폭을 넓히려 봉사활동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광덕고 학생들 자원봉사

제18회 5·18 마라톤대회에서 광주 광덕고 행상들은 물품보관과 급수대 관리 등 행사장 곳곳에서 참가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학생들은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 대회관계자들과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광덕고 2학년 김 모군은 "5·18의 주요 행사인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봉사활동을 하게돼 가슴 뿌듯했다"며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걸 보고 5·18이 우리만의 행사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