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국회의원의정활동> 이정현 의원( 무소속. 순천)



순천에서 내리 당선된 지역타파의 ‘선봉장’

26년 만 광주·전남 지역 보수정당 국회의원

잡월드유치...예산폭탄으로 지역현안해결 앞장

전국 유일 의과대 없는 전남 의과대 유치 최선



글 서울=강병운 기자

순천시 해룡면 대안리 일원 터 2만8174㎡에는 호남권 잡월드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오는 2019년까지 485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지하 2층, 연면적 1만5000㎡ 규모로 지어지는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3차원 영상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을 활용해 다양한 직군의 직업세계를 시연한다. 한해 이용자만 70만명을 목표로 한다.

호남권 잡월드는 광주와 유치경쟁을 벌였으나 이 지역 국회의원이던 이정현의원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순천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 의원은 “순천에 잡월드가 설립되게 되면, 자유학기제 실시에 따른 청소년들의 체험학습 및 진로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호남 중심도시 순천에 잡월드가 유치되었을 때, 광주, 전남, 전북 학생들은 물론 부산, 경남, 울산 등 경상도지역의 학생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19대때 재·보궐선거에서 순천·곡성으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순천. 곡성을 넘어 호남지역의 주요현안 사업비를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호남지역 예산이 정부안보다 1천억원이 증액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선거에서 ‘예산폭탄’을 지역구에 투하하겠다는 이의원의 공약은 광주.전남지역의 예산확보로 이어져 지역의 현안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당시 순천.곡성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이의원의 예산확보노력으로 △곡성 청정 임산물 6차 산업화 단지 조성, 체험관 △곡성 산촌연계형 치유의 숲 모델 조성사업 △순천정원산업기능센터 및 정원활성화프로그램 운영 △순천아랫장 환경개선사업△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조성사업 △전남뿌리기술지원센터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 7월 30일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순천.곡성 지역 재보궐 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개표결과 이정현 후보는 6만815표(49.43%)를 얻어 4만9,611표(40.32%)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1만1,204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보수정당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뚫고 당선됐다는데 의미가 컸다.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2015년 4.13 총선에서 야당의 심장부인 전남 순천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날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최종 당선됐다. 이번엔 고향인 곡성이 선거구에서 빠졌는데도 또 다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앞서 이정현 의원은 전라도를 위해 일을 미친 듯이 하고 싶어서 계란으로 바위 치듯이 보수당으로 출마 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의원선거에서 광주 광산구 제2선거구에 민자당 후보로 도전해 낙선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역시 실패했다. 하지만 2008년 비례대표 22번으로 간신히 턱걸이해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2012년 19대 총선 에서도 광주 서을지역구에 출마 했으나 40%의 득표율에도 불구하고 낙선했다. 17대 총선 때 같은 지역에서 720표를 얻은 것에 비하면 엄청난 득표율이었다. 이의원은 이후 비례대표 한번과 지역구 의원 두번을 한 3선 중진의원이 됐다.

이의원은 대학시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구용상 민주정의당 후보에게 “정치 똑바로 하라”며 항의편지를 보낸 것을 계기로 정치에 첫발을 내딛었다. 구 의원이 그를 비서로 채용한 것이다. 그는 민주자유당(현 새누리당)의 당 사무처 말단직인 ‘간사 병’을 맡아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공보단장으로 활동해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 팀장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과 홍보수석 비서관을 맡아 역량을 펼쳤다. 이후 순천.곡성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 순천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장이 됐다. 당내 에서도 새누리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출된데 이어 2016년 8월 새누리당 대표에 올라 그해 12월 당대표에서 물러났다.

이 의원이 선거 과정에서 공약했던 예산폭탄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이 의원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순천지역 시민단체 들은 예산폭탄을 불발탄으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이 의원은 예산확보에 대해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일희일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 하겠다는 입장이다.

순천대학교 의대 유치를 공약해온 이 의원은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국립의료대학병원 설치 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6년 7월 국립대 의대 설치를 골자로 한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국립보건의료대학병원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했다.

최근 민주당이 국립 공공의료대학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은 “만시지탄 이지만 매우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공공의료대학 설립 지역은 국민적 여론수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는 도민들과 함께 전국 유일의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의과대를 유치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