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 마이클 부스는 10년 동안 북유럽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그곳을 답사고 인터뷰하며 북유럽 장기 체험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을 출간했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부유하며, 복지제도와 남녀평등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실현된 곳으로 스칸디나비아 5개국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아이슬란드를 꼽았다. 그러나 실제 여행지에서 만난 스칸디나비아인은 웃음기 없는 비사교적인 성격으로 호감을 사기 어렵다고 말하며, 사회적 지표와 주관적 경험의 괴리 사이에서 북유럽 행복 현상을 깊이 파고든다.

삐딱한 시선으로 출발하지만, 스칸디나비아 5개국을 지구상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유일한 사람들로 인정하기에 비관적이지는 않다.

저자는 스칸디나비아 5개국이 유토피아에서 살짝 어긋난다고 말한다.

회의원이 딸기농사꾼과 대화를 하는 등 가장 사교적이면서도 평등한 나라로 덴마크를 꼽으면서도, 가장 신뢰가 가는 나라는 핀란드다. 핀란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말이 없는 곳이지만, 환상적이고 질리지 않는다. 특히, 핀란드 남자들의 과묵함은 최고인데, 애인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려면 10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핀란드인은 가장 신뢰가 가지만 대화상대로 가장 답답하기도 하다.

덴마크는 복지제도를 잘 갖췄지만, 이는 곧 나태지수가 높음을 뜻한다. 형제 국가인 스웨덴이 진보적 사회 의제를 설정하고 발전하는 동안 덴마크는 후퇴했다. 복지가 워낙 잘 돼 있어 모든 일들을 미루기 때문.

노르웨이 또한 검은 황금 석유가 이들을 먹여 살려, 생산 연령의 3분의 1은 아무도 일도 하지 않는다. 또, 불편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 스웨덴 노동자들은 노르웨이에서 바나나 껍질 까는 일을 도맡기도 한다.

아이슬란드는 과도한 무절제 성향 탓에 국민의 절반은 주말이 되면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셨다. 생일파티를 위해 유명가수를 비행기로 날아오도록 섭외하고, 음주가무를 위해 흥청망청 돈을 써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스칸디나비아 5개국에서 배울 점이 훨씬 더 많다고 말한다. 삶의 방식과 우선순위, 돈을 쓰는 방법과 삶과 일의 균형, 효과적인 교육 제도와 행복해지는 방법 등 세계에서 가장 재밌는 곳이라고 전한다.

글항아리. 552쪽. 1만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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