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지천이다. 장미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로, 매년 5~6월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봄과 여름 사이에 피는 장미는 서서히 여름이 다가옴을 알려주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더운 날씨에 장미 또한 5일가량 빨리 피어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 장미축제로 유명한 조선대 장미원과 곡성 장미공원에도 이미 고혹적인 장미가 만발했다. 일요일인 27일까지 수억만 송이 장미를 만끽할 장미축제가 펼쳐지니 꽃이 시들기 전 이번 주 가벼운 나들이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24일 장미 축제를 하루 앞둔 조선대 장미원에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과 인근 직장인, 유치원 견학생, 가족단위 관람객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카메라로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기도 하고, 셀카봉을 이용해 장미를 배경으로 홀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다수다.

장미로 둘러싸인 터널은 가장 인기가 좋은 포토존이다. 삼각대 등 전문적인 장비를 동원하기도 하고, 많은 인파 속에서 민망함을 무릅쓰고 사랑이 담긴 포즈를 취해 보이기도 한다.

김정수 씨(25)는 "수업 끝나고 잠깐 들렀는데 생각보다 장미가 화려하고 다양하다"며 "오늘은 남자 친구와 왔지만 다음에는 여자 친구와 함께 오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광주 지역 곳곳의 유치원에서 견학을 나온 가운데 인솔 교사는 "꽃은 꺾지 말고 눈으로만 보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장미를 보기 위해 뛰어다니는 아이들, 직접 장미에 물을 주던 유치원생들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조선대 장미원은 넓은 규모는 아니지만, 227종 1만7,994주의 장미가 식재돼 있다. 평소 보던 빨갛고 노란 장미는 물론,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미도 볼 수 있으며,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에게 봉헌된 프린세스 드 모나코를 비롯한 세계 장미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장미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제16회 장미축제가 개최된다. 오후 6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성공기원 EDM콘서트 '평화의 물결 속으로'가 진행된다.

26일에는 광주지역 대학 동아리 경연대회 '유니브 스타K'가, 27일에는 조선대 동아리 공연 '버라이어티 장미극장'이 열린다.

그 외에도 장미 향기에 책의 향기를 더하는 '장미책방', 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하는 '장미꽃 필 무렵', 장미축제 기념 전시 '아름다운시절, 장미로 물들다' 등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장미원 한 켠에 설치된 막사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장미원은 축제가 끝난 후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개방하고 있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일대 장미공원에서는 제8회 곡성세계장미축제가 한창이다. 만개한 1,004종의 수억만 송이 장미향이 1만2,000평의 장미공원에 가득하다.

특히, 장미와 어우어지는 정자와 다리, 풍차, 뒤로 지나가는 기차 등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지난 18일부터 열린 장미축제는 18만 명 이상이 다녀갔는데, 그 중에서도 천사의 미로원 고백존과 새로 생긴 포토존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장미로 이뤄진 좁은 길의 미로와 하트가 그려진 의자는 커플들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해준다.

새롭게 조성된 유리온실 카페 '공무도화'의 '인생샷' 포토존은 주말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방이 유리로 된 이 곳은 유리창 너머 보이는 장비를 배경으로 한 장, 큰 장미 볼을 들고 한 장 찍으며 인생샷을 남겨주는 이름값 하는 장소다.

장미공원을 한 눈에 담고 싶다면 전망대에 올라가보는 것도 좋다.

주말에는 다양한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6일에는 '로즈볼 미식축구' 연고전과 컬런 색축제 '로즈컬러런', 가수 '장미여관'의 특별무대, 뮤지컬 '캣 조르바' 등이 열리며 27일에는 '모모랜드'와 '신현희와 김루트' 등의 인기가수 무대를 통해 축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4,500~5,000원이며, 이 중 2,000원은 곡성심청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또, 축제 기간에만 열리는 야간개장을 통해 밤 장미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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