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이 드디어 내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북미의 최고지도자가 역사상 처음으로 마주 앉는 '세기의 담판'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번 북미 회담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그리고 세계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성공을 기원한다. 이번 회담은 한국전쟁 이후 북미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담판을 벌이는 세기의 회담이다.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보장 이슈는 남북한을 넘어 동북아, 나아가 전 세계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세계 유일 '냉전의 섬' 한반도가 해빙의 길로 갈 수 있느냐는 가늠자인 것이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북한은 이 용어에 대한 반발의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양측은 실무회담에서 핵심의제와 관련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간극이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닌 듯하다. 결국 이런 '이견'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대좌'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

북미정상회담에 맞춰 우리 측도 자세를 곧추세워야 한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합의가 이뤄지면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관계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도 빨라지는 것이 불문가지이다.

앞서도 언급 했듯, 이번 회담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치·외교·안보·경제 지형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북미회담에 중재자가 아닌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북미회담에 우리의 이익과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점검·조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