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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명소> 순천 ‘철도문화마을’
2018년 06월 15일(금) 13:56
순천 서문 이자동 문화의 거리
<테마명소> 순천 ‘철도문화마을’



“힐링 도시 순천” ‘철도문화마을’에서 누리는 자유

80여년 역사 고스란히 간직한 ‘내일러’들의 성지로 불려

‘주민주도형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꾸준하게 사업진행형

꾸준히 관사 구입 복원하며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제공

“벌교에서 주먹 자랑 말고, 여수에서 돈 자랑 말고, 순천에서 인물 자랑 말라”

순천엔 자랑거리가 많다. 순천만과 낙안읍성, 그리고 송광사, 선암사 등 천년고찰의 풍미가 더해져 가는 곳마다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보는 이들의 마음과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힐링의 도시 순천은 말 그대로 “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지난 2013년 순천시는 순천을 대표하는 100가지의 자랑거리를 선정하기도 했는데 송광사와 선암사, 순천만, 낙안읍성, 고인돌공원 등의 관광지는 물론 남승룡, 박봉술 등의 순천사람, 명설차, 토부차, 사삼주 등의 순천특산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
조곡동 기차문화마을
순천은 100년 기독교의 정신과 섬김의 희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순천기독교박물관 등에서 유진벨 선교사 가문이 4대에 걸쳐 한국사회에 보여주고 있는 아름다운 섬김의 드라마를 확인할 수도 있는 감동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순천의 검정 고무신”이었던 인휴 선교사의 가슴 저미는 감동은 한참동안 매곡동을 둘러보게 할 것이다.

갈대밭에서부터 불어오는 순천만의 바람은 수천, 수만... 아니 수십만개의 갈대 잎을 흔들며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터치한다. 오늘 새삼스럽다. 순천에 와서... 대한민국을 바라본다.



글·사진 강경구컬럼니스트



전라선과 경전선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

순천은 順(순할 순)과 川(내 천)이 만난 곳이다. 곧 “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라는 뜻이다. 백제시대 감평군이라는 지명이래, 지난 1931년 순천군 순천면의 순천읍 승격이후 49년에 일부지역은 순천시로 승격되었고, 그 외 지역은 승주군이 되었으나, 1995년 승주군과 순천시가 통합하여 지금의 ‘순천시’가 되었다.

순천은 전라선과 경전선이 교차는 곳으로 남도지방 교통의 요충지로 일찌감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 여수, 동 광양, 그리고 경남 하동과 진주, 부산으로 연결되는 주요 교통 루트로 서쪽으로는 보성과 장흥, 그리고 목포로 바로 갈 수 있다. 이제 KTX 개통과 함께 수도권으로의 자유로운 접근과 함께 순천만국가정원 1호 지정 등은 순천을 한국 제1의 생태도시로 만들고 있다. 원도심과 신도심을 경계로 드넓게 펼쳐진 순천만은 정말 아름답다, 대한민국의 정원일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원근 각처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에는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세계의 주요나라 정원들을 테마별로 만들어 놓았는데 이색적인 풍경은 관광이 주는 여유로움과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순천만국가정원에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과 공원 내부에 있는 자연생태관, 순천만 천문대, 순천 문학관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이어지는 순천만습지와 철도사관마을 등을 둘러보는데 하루를 다 써도 부족한 것은 시간과 체력이다.



순천하면 떠오르는 ‘철도문화마을’



커다란 정원을 한 바퀴 돌고 순천의 명소가 되고 있는 ‘철도문화마을’로 향한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철도국 관사가 있었던 곳으로 80여 년 동안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철도를 모티브로 한 이색 카페와 철도 관련 벽화들이 볼거리다. 철도문화마을(전라남도 순천시 조곡동)에서 멀지 않는 곳에 원창역 경전선(순천시 별량면 동송리 556-1)이 있는데 폐역이 되었지만 원창역사 역시 1930년 지어진 근대문화유산으로 두 곳 모두 80년의 역사를 보여준다.
조곡동 기차문화마을
지난 2013년의 일이다. 당시 ‘순천철도역사문화 마을 만들기’ 워크숍이 개최됐었다. 철도노동조합 2층 교육실에서 열린 행사에서 ‘철도문화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당시 순천시 조곡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기일성)와 순천 철도 역사 문화 마을 만들기 추진위원회 출범 이후 2011년부터 시작된 조곡동 철도 관사 마을 이야기를 기반으로 순천시 도시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철도문화마을’ 조성이다. 주민들이 직접 참가한 주민 주도형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는 당찬 포부와 집념으로 꾸준하게 사업이 지금도 전개중이다. 추진위의 오랜 노력과 산고 끝에 지난 2013년부터 조곡동에는 새로운 도시재생의 바람이 불었다. 철도 운동장은 시민체육공원으로 조성됐고, 철도 병원 관사 자리에는 철도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그리고 철도와 관련된 역사적인 자원이 사라지기 전 만들어 한다는 추진위의 결정에 따라 1차적으로 <조곡동 철도 역사 문화 마을 지도 제작>, <관사 마을 사람들 구술 생애사 제작>, <조곡동 철도 역사 마을 공공 디자인>, <철도 문화 마을 여행 코스 개발 - 철도 마을 올레>, <철도 마을 사랑방 조성>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금의 철도문화마을이 있기까지 순천시와 한국철도공사 전남본부의 지원은 매우 중요한 재생사업의 기반이 됐다. 초대 추진위원장이었던 기일성 주민자치위원장과 당시 초창기 멤버들이 남긴 메모장에는 ‘민과 관이 협력한 마을 만들기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확신에 찬 글이 눈에 들어온다. 철도 관사마을의 도시계획 변천사 자료 확보와 주민자치위원회가 발간한 철도 관사 유래 찾기, 철도 역사의 산 증인들이었던 ‘철우회’ 소속 원로들의 참여 등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역사 찾기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리고 이제는 ‘내일러 버스킹’과 ‘게스트하우스 페스티벌’, ‘그림책 콘서트’, ‘달빛 동네한바퀴’, ‘관사체험’ 등 다양한 이색 체험까지 등장하며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930년 역사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재생’ 모델



이곳은 1930년대 철도관사촌은 물론이거니와 기차를 이용해 국내여행을 하는 내일러(내일로 티켓을 이용해서 1주일 동안 전국을 여행하는 학생들) 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일제에 의해 조성됐지만 조곡동 주민들의 피와 땀이 스며있기에 애정은 더없이 크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국내 철도관사마을은 이곳 순천 말고도 서울, 대전, 영주, 부산 등 4곳이 더 있지만 그 중 순천만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니 다행스럽기도 하고 당시의 질곡의 역사가 생각나 아쉽기도 하다.
조곡동 기차문화마을
순천역에서 도보로 10여분 여유롭게 걷다보면 도착하는 곳으로 철도문화마을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철도마을박물관에는 게스트룸도 만들어져 있다. 조곡동 철도관사에는 등급 별 기준이 달랐고, 4등 관사와 8등 관사로 분류되어 1930년대 다섯 종류의 등급별 관사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옛 건물 그대로 잘 보존 된 문화마을 등급별 관사는 8등 48세대 7등(갑) 28세대, 7등(을) 56세대, 6등 11세대, 5등 8세대, 4등 1세대로 총 77동(독립관사 2동) 152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철도직원만 거주했지만 1960년대부터 일반인들도 거주 할 수 있게 됐다. 잠시 ‘기적소리 카페’에 들러 시원스럽게 마실 수 있는 한 잔의 차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마을 지도를 가지고 시작하는 동네 한바퀴...



옛 철도역 운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곳



상급 관사, 하급관사, 중앙 철도회관 구락부, 공동목욕탕, 주상역, 철도관사 입구 철도병원, 운동장, 합숙소, 기숙사, 배급소 등 찬찬히 둘러볼 수 있고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벽면에 그려진 그림들과 철도인들의 흑백 사진속에 고스란히 간직되고 있는 삶... 결코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은 찌든 굴곡의 삶인 듯 같았지만 나름의 목표와 최선을 향해 꿈꾸던 우리 아버지들의 회한이 간직되어 있어 보고 또 보았다. 우리나라 기차의 역사 코너에는 1899년 증기기관차, 전기기관차, 디젤기관차, 지금의 KTX까지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죽도봉숲이 있으며, 지난 2012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국 아름다운 숲 10선으로 봉화산 전망대에서 철도문화마을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대략 1시간 정도... 동네 한 바퀴 후 마을입구에 있는 승무원 합숙소 건물에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플랫폼 나무의자와 옛 철도역의 운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8등관사는 영화 ‘화려한 휴가’ 촬영지였으며, 곳곳에 마련된 철도마을벽화조성구간(포토존)과 철도병원자리에 들어 선 철도어린이집과 철도마을카페 ‘기적소리’는 꼭 들렸으면 하는 곳이다.
매곡동 기독교역사박물관
이곳은 2019년까지 철도관광마을로 계속 변형과 발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와 호남철도협동조합이 꿈꾸고 있는 생활형 관광지로의 변모는 혁신이나 완전 다른 모습으로의 전환이 아니라 철도인들의 과거 모습과 마을의 옛 모습을 복원하고 역사가 담고 있는 산교육을 잊지 말자는 측면이 강하다. 결국 매년 7월와 8월에 진행되고 있는 순천철도마을 축제 역시 도시재생의 가속화를 염원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이곳이 지닌 역사성을 인정하고 후대에 물려주는 교육의 장으로서의 변화가 중요한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순천시는 그동안 꾸준히 관사를 구입해서 복원 중에 있으며, 철도에 관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철도 스트릿, 전망대, 야간 경관 등까지 준비했다. 결국 우리가 꿈꾸는 도시재생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과거의 복원과 함께 그곳에 담긴 역사성과 교훈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 순한 기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수고가 정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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