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쌀 공급을 놓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쌀의 소비량은 급격히 줄어들지만 생산량 감소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러다간 자칫 쌀값 폭락으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쌀 예측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올해 쌀 과잉공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벼 재배의향 면적이 지난해 75만5천㏊에 비해 겨우 4.7% 줄어들었다. 반면 시장 공급량은 전년 301만여t보다 12만t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국내 쌀의 수요가 공급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신곡 예상 수요량은 최대 2.3% 감소한 301만여t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재배한 쌀의 예상 공급량보다 최대 12만t 적은 수치다. 올해산 쌀 수만여 t이 남는다는 의미와 같다. 공급과잉 우려를 흘려보낼 일이 아니다.

생산면적이 줄어들어도 시장공급량이 늘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부가 시장격리를 하지 않는다면 생산량 감소가 큰 의미가 없는 탓이다. 즉 정부의 순 매입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올해 재배 쌀의 시장 공급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쌀 대량 매입이 이뤄져야만 폭락을 막을 수 있는 셈이다.

쌀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 폭락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농촌경제연구원 예측대로라면 올해도 기상이변 같은 변수가 없는 한 과잉공급에 따른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따라서 정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조사, 방출 물량과 시기를 조절해 가격 불안정을 막아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