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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드래프트는 신중해야 한다

최 진 화 지역팀장

2018년 06월 26일(화) 18:20
지난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KBO 신인 1차 지명 행사가 열렸다.

신인 1차 지명은 연고지 배정 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매해 프로야구 팬들은 누가 1차 지명이 될지 궁금해 하고 예측해보곤 한다. 지역 연고 학교를 대상으로'최고'선수를 뽑는 만큼 1차 지명의 경우 어느 정도 예상이 들어맞는다. KIA 타이거즈의 2019 1차지명 신인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1~2년 전부터 2019년 신인 1차 지명은 동성고 김기훈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투수,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좌완 파이어볼러'를 KIA가 낙점하지 않을리 없기 때문이었다. 역시 KIA는 김기훈의 이름을 호명했다.

그런데 1차 지명이 끝나자마자 전면 드래프트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프로야구 신인 지명 때마다 흘러간 유행가처럼 반복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여느 해보다 그 강도가 높은 것 같다.

전면 드래프트는 각 구단이 연고를 막론하고 그해 고교·대학 유망주 전체를 대상으로 다음해 입단 신인을 뽑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현재 연고 출신 학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각 구단이 배타적 권리를 행사하는 신인 1차 지명을 없애자는 의견이다.



시도해봤는데 왜 재논의



한때 전면 드래프트로 돌아섰다가 1차지명을 부활시킨 지 3년 만에 왜 또 전면 드래프트가 재논의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KBO 사무국과 각 구단은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연고 구단 신인 1차 지명 제도를 시행하다가 전력 평준화를 기치로 2010∼2013년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하지만 연고 구단 신인 1차 지명은 2014년 부활했다. 프로와 아마의 공생을 위해서였다.

1차 지명이 없어지자 프로구단의 이른바 '연고지 선수 관리'가 사라졌다. 1차지명이 1명이라고 해도 최종 확정 때까지 프로팀이 후보군 3~4명을 '관리'하는 게 현실이었다. 유망주들은 초·중학교때부터 선수들을 지켜보기 마련이라 프로구단들은 연고 아마추어팀들에 대해 내외적으로 지원을 해왔는데 그게 없어진 것이었다. 프로구단 입장에서는 '누가 우리 선수가 될지 모르는데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나'라는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지역 유망주들은 수도권으로 전학을 가기도 했고, 한미프로야구 선수협정의 빈틈을 이용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유망주들을 '입도선매'하는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1차 지명은 부활했다.

사실 지역 아마추어 스포츠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각하다.

중앙에 집중된 우리나라의 여러 구조상 지역에서 뛰는 것보다 수도권에서 뛰는 게 더 많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유망주들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전학을 가는게 현실이다. 실제 전면 드래프트를 시행했을 때 지역 유망주들의 수도권 전학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 1차 지명이 부활했어도 여전히 수도권으로 선수들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차 지명이 부활하고도 지역 고교 팀들에 좋은 선수가 별로 없었던 건 전면 드래프트 후유증도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다시 1차 지명이 부활하고 관리를 시작한 효과는 이제야 나타나기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KIA가 1차 지명한 김기훈은 매주 1차례 서울에 있는 운동센터를 오간다고 한다. 개인적인 보강 훈련을 위한 것으로 지역에는 마땅한 곳이 없어서 였다고 한다. 만약 1차지명이 없었다면 김기훈이 광주에서 계속 야구를 했을지 의문이다. 이미 일찌감치 수도권의 학교로 전학을 갔을 가능성이 더 높다.



수도권 집중 더이상 안돼



일각에서는 올해가 전면 드래프트 논의에 마침표를 찍을 적기라고 한다. 서울권 유망주 최대어를 돌아가며 뽑아오던 두산, LG, 넥센의 순번제 지명이 올해로 끝나서다. 이에 다음 달 각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실행위원회에서 전면 드래프트 도입을 포함한 제도 개선 안건을 논의한다고 한다.

아직 시도 안 해본 것도 아니고 이미 한차례 시행했다가 아마추어에서 원하면서 1차 지명이 부활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건 맞지 않다. 프로야구가 현재 수준으로 자리잡은 것은 지역 연고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전면 드래프트는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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