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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철학 빌미 광주 산하기관장 물갈이?

시 "경영성과 종합평가해 임기보장 여부 판단"
"누가 소신 갖고 일하겠나…제도적 보완 필요"

2018년 07월 09일(월) 19:36
민선 7기 광주시 산하기관장들의 교체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시는 올 연말까지 경영성과 등을 평가해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산하기관장 물갈이를 예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선 7기 출범에 따른 산하기관장 인사의 방향과 취지는 공감하나 임기가 남은 기관장들을 억지로 자리에서 내쫓는 것은 볼썽사납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9일 시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방향을 설명했다.

정 부시장은 "현 기관장의 직무관련 전문성, 조직을 이끌고 운영하는 리더십, 민선 7기 시정철학과의 방향성 측면을 기본으로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임기보장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보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 산하 공사·공단(4곳)과 출연기관(18곳) 등 22곳 중 15곳 공공기관장이 여기에 해당된다. 내년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곳은 광주환경공단 등 7곳, 2020년은 광주도시철도공사 등 7곳, 2021년은 5·18기념재단 1곳이다.

광주시는 우선 기관장이 공석 중인 테크노파크(TP), 과학기술진흥원, 그린카진흥원 3개 기관은 업무공백이 없도록 최대한 빨리 임명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도시공사와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은 시의회와 민선 7기 인사청문 협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또 올 하반기에 임기가 만료되는 광주영어방송 사장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잔여임기를 보장하고, 임기에 맞춰 신임 사장 임명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 취임과 동시에 시 산하기관장 교체를 위해 사실상 '칼'을 빼든 것이다. 민선 6기 때는 윤장현 시장의 물갈이에 반발하는 산하기관장의 '하극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민선 5기 강운태 시장은 이임 기자회견에서 "제가 시장 취임 때도 잔여임기가 있는 전임 시장 사람에 대해서는 100% 자리를 보장해 줬다"며 "(저의) 측근이라고 신임 시장 당선인이 취임 뒤 강제로 사퇴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안팎에서는 '새 단체장 취임=산하기관장 교체'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단체장과 임기를 함께 하는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광주시 산하기관 한 관계자는 "시의회 인사청문회까지 거쳐서 임명된 기관장들이 새 단체장과 코드가 맞지 않다고 해서 임기가 남았음에도 그만둔다고 하면 누가 소신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단체장이나 기관장의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애란 기자         황애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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