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팻딘은 지난해 9승7패, 평균자책 4.14를 기록하며 팀의 11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해는 난조였다. 전반기 18경기 동안 2승5패, 평균자책 6.22로 부진했다. 퇴출 대상자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동행’을 선택했다. 대신 보직은 바꿨다. 선발이 아닌 불펜을 맡긴 것이다. 그리고 승리는 불펜에서 나왔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져있던 7회초 4번째 투수로 등판한 팻딘은 1이닝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았다. 7회말 김주찬의 적시타로 KIA가 6-4 역전승을 거두면서 팻딘은 지난 4월22일 이후 무려 3개월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KIA는 7회말 안치홍과 버나디나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2사2,3루에서 김주찬이 2루타를 터트리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를 4-3으로 뒤집었다. kt 금민철의 폭투로 5-3을 만든 KIA는 8회초 1실점을 했지만 8회말 최원준과 이명기의 연속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 마운드를 책임진 윤석민은 5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11년만의 선발 등판에서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80개를 목표로 했던 임창용은 74개를 던진 5회초 1사1루에서 임기준과 교체됐다. 바뀐 투수 임기준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쳐 임창용은 승패 없이 11년만의 선발 등판을 마무리했다.

임창용은 이날 직구 최고 시속 146㎞를 찍었으나 137㎞까지 완급을 조절하며 노련미를 발휘했다. 직구를 40개 던진 임창용은 변화구로는 커브(18개), 슬라이더(16개)를 구사했다. 임창용이 KBO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 건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07년 9월 30일 대구 현대 유니콘스전이다.

한편, 안치홍은 1회초 3루타로 KBO리그 87번째 개인 통산1,000안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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