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은 목포로부터 약 54.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이다. 원래는 3개의 큰 섬과 작은 섬으로 이뤄진 소군도였으나 간척사업으로 인해 현재의 비금도가 됐다.

최치원의 바둑바위 설화도 전해내려오는 데다 무엇보다 바둑 천재 이세돌의 고향으로 유명해지면서 비금도는 명실상부 바둑의 고장이 됐다.

이런 바둑의 고장 비금도, 특히 이세돌이 다녔던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이세돌바둑기념관에 모인 전국 대학생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20~21일 이세돌바둑기념관에서 열린 제6회 신안천일염 전국대학생바둑대회에 참가한 120명의 학생들은 각 부문별로 대국을 치르면서 바둑에 대한 열정을 확인했고, 바둑을 통해 우의를 다졌다.

참가학생들은 20일 목포북항 터미널에서 출발, 비금도에 도착했고 최강부(5단 이상), 유단자부(1~4단), 고급부(1~3급), 중급부(3급 이하), 여학생부에서 1~2대국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튿날인 21일 개회식 이후 3~5대국을 통해 우승자를 가렸다.

참가자들은 비금도의 비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특히 바둑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전국의 대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했다.

최강부는 송재환(연세대), 유단자부는 김시환(동국대), 고급부는 박태희(동국대), 중급부는 임영기(계명대), 여학생부는 오명주씨(명지대)가 각각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오명주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했다.

입상자들에게는 상금과 상장이 주어졌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별도로 교통비와 숙식, 그리고 신안천일염이 증정됐다.

이번 대회 심판위원장을 맡은 서봉수 9단은 "신안천일염 전국대학생바둑대회는 젊은층들에게 바둑을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봉수 9단은 비금도의 풍경과 바둑이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바둑은 두뇌게임이다. 끝나고나면 머리가 답답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 비금도 해변을 가면 답답함이 풀린다"며 "살아가기만 해도 힘든 세상인데 비금도에서 만큼은 대학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것 같고, 백사장의 고운 모래가 바람에 흩날리듯 복잡한 생각들이 모두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또 "이틀 동안 대회를 함께 하면서 대학생들이 바둑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국내바둑대회가 더욱 활성화 되면 좋겠다"며 "대학생들은 바둑하면 이세돌 9단을 떠올리는데 비금도가 그의 고향이니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 9단은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보며 "취업난에 시달리는 세상에서 학생들이 바둑을 즐겨준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맙고 대견한지 모른다" 며 "바둑을 직업으로 삼으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처럼만이라도 건전한 취미로 사랑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희망했다.

그는 "집중력, 창의력 등에 바둑이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며 "사람이 살면서 제일 힘들어하는 잡념을 떨치고, 끝없이 고민해 나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 또한 바둑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수상자 명단>

◇최강부 ▲우승=송재환(연세대 서울) ▲준우승=윤지수(명지대) ▲3위=이준석(명지대) 백운기(명지대) ▲장려상=임환석(명지대) 조현성(명지대) 오성원(명지대) 서명재(동국대)

◇유단자부 ▲우승=김시환(동국대) ▲준우승=소강우(연세대 원주) ▲3위=김준식(명지대) 홍정진(충남대) ▲장려상=이재훈(인하대) 이진수(명지대) 김시환(한남대) 윤지훈(청주대)

◇고급부 ▲우승=박태희(동국대) ▲준우승=정효준(경북대) ▲3위=정성은(경상대) 한성필(연세대 원주) ▲장려상=조대신(연세대 원주) 예해준(동의대) 노시현(연세대 원주) 하성민(충남대)

◇중급부 ▲우승=임영기(계명대) ▲준우승=박원희(한양대 에리카) ▲3위=권민수(아주대) 도세한(경상대) ▲장려상=이대연(동국대) 장성민(연세대 원주) 유현재(충남대) 홍종현(연세대 서울)

◇여학생부 ▲우승=오명주(명지대) ▲준우승=이지은(명지대) ▲3위=윤단비(명지대) 엄효정(경북대) ▲장려상=박수빈(동의대) 한보람(조선대) 장민정(계명대) 서은빈(명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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