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 이상의 불볕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열에 노출되면 열발진부터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열사병에 이르기까지 온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도 15일째 지속되고 있어 이로 인한 불면증 · 불쾌감 · 피로감 등이 증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폭염은 밖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지만 특히, 65세 이상 노인, 어린이, 심뇌혈관 질환자, 병원의 처치를 받고 있는 질환자, 장애인, 독거인·노숙인 등이 더 위험하다.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땀을 분비하는데 노인은 땀샘이 감소돼 땀을 통한 체온조절이 원활하지 못해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분의 노인들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데 만성질환 자체가 외부온도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저해시키거나 복용하는 약이 체온 조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만성질환인 고혈압 환자들은 체온이 상승하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혈압 변동의 폭이 커지면서 급격한 혈압의 변화를 초래하고 혈관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심장·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폭염에 취약하다.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에 노출되면 탈수가 되면서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게 된다. 이럴 경우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혈당 조절 기능 자체가 저하돼 고혈당 증상이 발생하거나 오히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은 심장에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탈수로 인해 혈액이 농축되면 심혈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폭염 기간에 영국의 런던에서 뇌혈관 및 관상동맥 혈전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는 열로 인한 염증 발생과 혈액 응고 때문일 수 있다.또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손실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전이 생기기 쉽다.

그렇다면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비를 해야할까?

다음 세 가지를 꼭 지킬 것을 권유한다.

첫 번째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분비하여 체내의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질 경우 열탈진을 일으킬 수 있어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 · 스포츠음료 · 과일 주스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달거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주류는 탈수를 가중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두 번째, 적절한 체온 조절을 위해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고 양산 ·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이용해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줄이는 데 좋다.

실내에서는 온도를 24~27℃로 유지하며 만약 냉방이 되지 않는다면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하는 것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로는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는 더위로 인한 건강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및 야외에서 시행하는 작업을 피해야 한다.

한동안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다시 한 번 당부 하고 싶다.

물을 자주 마시고, 항상 시원하게, 휴식은 충분하게 해야 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