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탓에 섬지역 어민들과 주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 남해안엔 고수온 및 적조 주의보가 내려진 데다 해파리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전남 섬 주민들이 폭염과 가뭄으로 생활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폭염으로 인한 해상의 피해는 전방위적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서남해안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내린 적은 이미 오래다. 전남과 경남 해안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지자체와 정부가 방제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 외엔 뚜렷한 묘책이 없는 터라 더욱 착잡하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양식어류의 집단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지속하면 양식 어패류는 폐사 가능성이 커진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염성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고수온이 장기화할 경우, 대량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섬 주민들이 생활용수가 모자라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 장기간 비가 오지 않으면서 생활 용수는 물론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진도군 독거도처럼 해수 담수화 시설이 없는 섬의 경우, 인근 수원지에서 생활용수를 보급받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니 걱정이 크다.

더욱 문제는 당분간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러다간 자칫 섬 주민들의 고통이 장기화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어민들과 섬 주민들의 피해 및 고통이 더 커지기 전에 피해방지는 물론 용수 공급 등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