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5억 명이 사는 아시아 대륙의 최대 스포츠 축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1만 명이 넘는 선수들은 오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17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 두 지역에서 열리는 40개 종목, 465개 세부 경기에서 메달 경쟁을 벌인다.

올해로 18번째인 하계 아시안게임은 적도에 걸친 섬나라 인도네시아에서 56년 만에 다시 열린다.

우여곡절끝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원래 제18회 아시안게임은 인도네시아가 아닌 베트남에서, 2018년이 아닌 2019년에 개최 될 예정이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총회에서 기존의 아시안 게임이 개최되는 해에 동계 올림픽과 FIFA 월드컵이 같이 개최되면 흥행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하계 올림픽보다 1년 전에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이 경제적 이유로 2019년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개최지가 자카르타로 변경됐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대통령 선거를 이유로 2018년 대회 개최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었고 이를 OCA가 받아들이면서 2018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열리게 됐다.

기대 만큼 값진 결실 맺길

아시안게임은 지구촌 최대 잔치 하계올림픽에 이어 참가 선수단의 규모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제 종합대회다.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대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트럼프로 하는 두뇌 게임인 브릿지를 제외한 39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960명을 파견한다.

대표팀선수들은 7일 결단식을 갖고 종목별로 자카르타를 향해 출발한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가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 운동선수들의 꿈은 올림픽 메달이요, 이에 앞서 아시안게임 메달이다. 꿈과 목표를 위해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극한의 고통속에 자신을 밀어넣으며 훈련해왔고, 기량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왔다.

세계 최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은 메달을 위해, 또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도 자신의 최고기록, 또는 한국신기록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기 위해 고통스러운 훈련을 감내해왔다. 후회하지 않을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을 것이다.

육상만 해도 그렇다. 한국은 아시아권에서도 중국, 일본에 밀려 있는게 사실이다. 대부분 메달권이 아니다. 한국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의 경우 최근 몇년간 국내에서 경쟁자 없이 홀로 외로이 기록 단축을 해왔다. 눈 깜짝할 동안의 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그는 뛰고 또 뛰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표선수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은 물론 수많은 경쟁자와 벌이는 도전을 하게 된다.

아쉽게도 피나는 노력만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99%의 노력을 기울여왔어도 1%의 다른 변수로 인해 상황이 바뀌기도 한다. 변수는 많다. 날씨, 환경, 몸상태, 경쟁자 등 어느 것에서 영향을 받을 지 알수가 없다.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훈련을 해왔지만 그 변수로 인해 결과물이 달라질 수도 있다.

최고의 노력만으로 금메달을 딸 수는 없다고 하지만 성실한 모습으로 노력한다면, 결과보다 성실한 과정을 유지하고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도전한다면 그것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모든 선수들이 99%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 1%의 운이 필요하고 대표선수들에게도 전달이 되길 바란다.

아시안게임을 향한 노력

광주·전남 출신이거나 소속인 선수들도 65명이나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광주에서는 여자허들 정혜림(광주시청), 여자유도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 축구 나상호(광주FC)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에는 볼링남매 김현미(곡성군청)·최복음(광양시청), 여자역도 문유라(보성군청) 등이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 사냥에 나선다.

쉽지 않은 길을 걷고있는 대표선수들이 자카르타에서 값진 결실을 맺길 기원한다. 그리고 그들이 받아든 기분좋은 성적표가 폭염으로 인해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청량제가 되어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