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성추행·시험지 문제유출 사건 등이 불거지며 광주교육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교직원 및 교사들과 연루돼 있는 탓이 크다. 지역 교단의 도적적 해이와 기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탄식이 크게 와닿는다.

최근 불거진 모 여고의 성희롱 사건은 현 교단의 상황을 잘 대변해 준다. 교사 다수가 제자 180여명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이 전방위 수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전체 남교사 39명 중 15명 안팎이 수사대상이라니 충격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16년에도 성추문이 발생, 교사 2명이 타 학교로 전보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년 동안 일부 교사들의 성희롱·성추행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셈이다. 학교 측은 피해학생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니 화를 자초한 것이나 다름아니다.

시험지 유출 사건도 교단 신뢰추락 사건의 대표적 단면이다. 광주 모 사립고에서 학부모와 교직원이 공모해 시험지 문제지를 빼돌린 사건이 그것이다. 사건 당사자인 학교 행정실장 등이 구속되긴 했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특히 빼돌린 시험문제가 복사본 형태로 학부모에게 전달됐다니 더욱 놀랍다.

일부 사학들의 도덕적 해이는 그동안 사건이 터질때마다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사학들은 철저한 대책보단 임시방편으로 불을 끄는데만 급급해 온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젠 건전사학 보호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대책은 물론 투명하고 엄격한 학사관리 시스템 도입이 이뤄져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