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국회의원이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임명됐다. '정치인'에서 다시 '행정가'로 임무를 받은 이 장관은 정치 입문에 앞서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자치경찰기획단장을 거쳐 행정부지사까지 31년간 지방과 중앙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이 장관은 다양한 공직 이력만큼 위기마다 탁월한 행정가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93년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당시,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에도 뛰어난 기획력으로 쓰러져 갔던 전남 농업을 곧추세웠다. '농어촌학생특례입학제', '농어촌재개발사업', '녹색농촌체험마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정책은 아직도 국가 농업 주요 정책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이개호 장관의 '해결사' 다운 면모는 F1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때였다. '적자투성이'인 F1대회를 떠안다시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사즉생'각오로 개최권료 협상 테이블을 가져왔다. 꺼져갔던 F1대회에 기름을 부으면서 전남을 세계에 알렸다.

그런 이 장관이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 농업에 구원 사령탑을 맡게 됐다. 현재 농·축·식품분야는 4차 산업혁명 파고 속에 사상 최악의 폭염, 1차 산업 수요 감소 등 악재로만 쌓여 있다. 더욱이 '스마트팜 혁신밸리'선정 문제로 지역에서는 볼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무엇 하나 쉽지 않다.

이개호 장관은 '누구든 가슴 따뜻한'이라는 말을 즐겨썼다. 다시 한번 이 문장에 방점을 찍어야 할 때다. '행정 특급 이개호'라서 기대하는 바가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