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립미술관장 적임자는 이 연 수 문화부장 |
| 2018년 08월 14일(화) 19:37 |
광주시립미술관장 자리에 누가 올 것인가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지난 13일 이용섭 시장이 관장 자격과 인사원칙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시장이 낙하산 인사는 없다는 인사원칙과 함께 밝힌 미술관장 자격은 지역미술계를 혁신할 수 있는 국제적인 안목의 미술관 전문경영인이다. 연고주의를 벗어나 공정한 경쟁을 통해 광주미술계를 이끌어 갈 '적임자'를 찾겠다는 약속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산하기관장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던 이 시장이 미술관장 공모를 앞두고 이같이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의 발언으로 그동안 자천타천 '자리'에 욕심을 냈던 후보들은 스스로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재고해 봤을만 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후보 판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자못 궁금하다.
지역미술계 카르텔 깨질까
최근 만난 지역의 한 원로작가는 "시립미술관장 후보에 관심들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떤가" 하고 넌지시 물어보면서도 "작가는 본업인 작업에 열중하고, 대학교수는 제자들 길러내고 연구하는 일에 힘쓰는 게 맞지. 이제 시립미술관장은 미술경영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네"라고 쓴소리를 했다. 어찌보면 지역 원로까지도 미술계의 고질적인 관행에 변화의 목소리를 주문하는 실정이 된 것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그동안 1, 2대 공무원 관장을 제외하고는 역대 관장 8명이 내리 화가 출신이었다. 1992년 전국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출발했다는 자존심에도 불구하고, 전시 기획이나 전문성, 국제적 안목 등의 아쉬움이 노출될 때면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 큐레이터나 문화기획자 출신 관장이 있는 타 지역과 비교됐던 게 사실이다.
이 시장도 이를 염두에 두고 "그동안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전문경영인 등을 임명해온 다른 시·도와 달리 줄곧 지역 출신 화가들이 관장을 맡아왔다.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카르텔 형성과 분열적 요소 등 문제도 많았다"고 적시했다.
전임 조진호 관장이 자리를 떠난 이래 지난 석달간 지역 미술계에선 차기 관장 차리를 놓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다. 언론에서도 미술관장으로 내정자가 있는지, 차기 미술관장은 이러이러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제안 기사나 칼럼 등을 쏟아냈다.
처음엔 지역내에서 7~8명 정도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관심이 커지면서 타 지역 인물들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며 18명, 급기야 20명으로 하마평은 무성해졌다. 대체적으로 후보군은 현직 작가, 교수 출신, 큐레이터·기획자 출신으로 요약된다.
얼마 전에 만난 타 지역 큐레이터 출신 한 관장이 이런 조언을 했다. "광주시립미술관과 같은 오랜 역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같은 대규모 시설을 갖춘 광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은 이들 기관이 광주 예술가들에게 이익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미술관장은 미술관 경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줄 줄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 광주와 광주미술을 몰라도 오히려 괜찮다는 말도 덧붙였다.
광주미술의 한계는 '광주'라는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광주미술이 광주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나아가지 못한데는 시립미술관의 직무유기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다.
지역을 넘어 중앙 진출과 국제 무대의 발판이 되주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고작 외국의 변방에서 전시를 열거나 대관전을 위해 유럽행에 나서는 등 기대에 못 미쳐 온 게 사실이다.
일부 작가들은 작품 구입이나 전시 참여 기회를 얻지 않을까 미술관에 기대 자생력을 떨어뜨린 측면이 있었고, 미술관장이 지역권력과 연계되어 온 탓에 원로와 정치권의 압력에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도 시립미술관이 오래도록 정체돼 온 이유 중 하나다. 또 시민들의 기억에 남을 굵직한 전시 기획은 얼마나 있었을까.
광주미술 변화·혁신 적기
현재 시립미술관장 직급은 4급이지만 대외적인 굵직한 일에 매달릴 수 있도록 직급을 격상하고 연봉을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했다. 능력있는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지역미술계를 혁신할 수 있는 국제적인 안목의 미술관 전문경영인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광주미술계는 어쩌면 그동안의 카르텔을 끊고 지역의 한계를 넘어 100년을 내다보며 세계로 나아갈 변화와 혁신의 적기를 맞았다.
시립미술관장 응시원서 접수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22일까지 접수를 받고 23일과 24일 서류전형을 거쳐 9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이제 원서를 접수하는 응모자들의 비전과 능력에 관심을 가져보자. 혁신의 아이콘 역할을 할 전문 미술경영CEO가 차기 관장으로 임명돼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 갈 때다.
그동안 산하기관장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던 이 시장이 미술관장 공모를 앞두고 이같이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의 발언으로 그동안 자천타천 '자리'에 욕심을 냈던 후보들은 스스로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재고해 봤을만 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후보 판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자못 궁금하다.
지역미술계 카르텔 깨질까
최근 만난 지역의 한 원로작가는 "시립미술관장 후보에 관심들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떤가" 하고 넌지시 물어보면서도 "작가는 본업인 작업에 열중하고, 대학교수는 제자들 길러내고 연구하는 일에 힘쓰는 게 맞지. 이제 시립미술관장은 미술경영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네"라고 쓴소리를 했다. 어찌보면 지역 원로까지도 미술계의 고질적인 관행에 변화의 목소리를 주문하는 실정이 된 것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그동안 1, 2대 공무원 관장을 제외하고는 역대 관장 8명이 내리 화가 출신이었다. 1992년 전국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출발했다는 자존심에도 불구하고, 전시 기획이나 전문성, 국제적 안목 등의 아쉬움이 노출될 때면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 큐레이터나 문화기획자 출신 관장이 있는 타 지역과 비교됐던 게 사실이다.
이 시장도 이를 염두에 두고 "그동안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전문경영인 등을 임명해온 다른 시·도와 달리 줄곧 지역 출신 화가들이 관장을 맡아왔다.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카르텔 형성과 분열적 요소 등 문제도 많았다"고 적시했다.
전임 조진호 관장이 자리를 떠난 이래 지난 석달간 지역 미술계에선 차기 관장 차리를 놓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다. 언론에서도 미술관장으로 내정자가 있는지, 차기 미술관장은 이러이러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제안 기사나 칼럼 등을 쏟아냈다.
처음엔 지역내에서 7~8명 정도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관심이 커지면서 타 지역 인물들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며 18명, 급기야 20명으로 하마평은 무성해졌다. 대체적으로 후보군은 현직 작가, 교수 출신, 큐레이터·기획자 출신으로 요약된다.
얼마 전에 만난 타 지역 큐레이터 출신 한 관장이 이런 조언을 했다. "광주시립미술관과 같은 오랜 역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같은 대규모 시설을 갖춘 광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은 이들 기관이 광주 예술가들에게 이익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미술관장은 미술관 경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줄 줄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 광주와 광주미술을 몰라도 오히려 괜찮다는 말도 덧붙였다.
광주미술의 한계는 '광주'라는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광주미술이 광주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나아가지 못한데는 시립미술관의 직무유기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다.
지역을 넘어 중앙 진출과 국제 무대의 발판이 되주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고작 외국의 변방에서 전시를 열거나 대관전을 위해 유럽행에 나서는 등 기대에 못 미쳐 온 게 사실이다.
일부 작가들은 작품 구입이나 전시 참여 기회를 얻지 않을까 미술관에 기대 자생력을 떨어뜨린 측면이 있었고, 미술관장이 지역권력과 연계되어 온 탓에 원로와 정치권의 압력에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도 시립미술관이 오래도록 정체돼 온 이유 중 하나다. 또 시민들의 기억에 남을 굵직한 전시 기획은 얼마나 있었을까.
광주미술 변화·혁신 적기
현재 시립미술관장 직급은 4급이지만 대외적인 굵직한 일에 매달릴 수 있도록 직급을 격상하고 연봉을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했다. 능력있는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지역미술계를 혁신할 수 있는 국제적인 안목의 미술관 전문경영인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광주미술계는 어쩌면 그동안의 카르텔을 끊고 지역의 한계를 넘어 100년을 내다보며 세계로 나아갈 변화와 혁신의 적기를 맞았다.
시립미술관장 응시원서 접수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22일까지 접수를 받고 23일과 24일 서류전형을 거쳐 9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이제 원서를 접수하는 응모자들의 비전과 능력에 관심을 가져보자. 혁신의 아이콘 역할을 할 전문 미술경영CEO가 차기 관장으로 임명돼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 갈 때다.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