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들이 가족 중 대화를 가장 적게 나누는 대상은 '아버지'로 나타났다.

학생 12% 정도는 부모와 떨어져 거주하고 있고, 맞벌이 가정은 갈수록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이상의 학생들은 우리사회가 불공정 하다고 생각했다.

14일 광주시교육청의 '2018 광주교육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족 중에 아버지와 주로 대화한다고 답한 학생은 9.1%에 불과했다. 어머니는 66.7%, 형제·자매는 18.8%로 나타났다.

가족과 대화 주제는 50.6%가 '학교생활'이며 '성적'은 5.3%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정은 65.9%였는데 이는 2016년 전국 평균 58.3%보다 7.6% 높았다. 아버지만 직업이 있는 경우는 29.1%, 어머니만 버는 경우는 2.4%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월 평균 용돈은 3만 7,000원이(고등학생 6만 2,000원)고 95%가 가족생활에 만족하는 편이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체 학생의 11.9%는 부모와 떨어져서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16.8%는 아침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학생 11.9%는 본인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 이유는 ▲비만(27.2%) ▲선천적 질환이나 허약체질(17.3%) ▲운동부족(12.2%) ▲수면부족(11.2%) ▲공부 스트레스(8.8%) 순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학생(가끔 경험+자주 경험)은 18.0%, 극심한 슬픔과 절망감을 느낀다고 답한 학생은 13.7%였다.

평균 수면시간은 7.1시간으로 전국 통계(7시간 15분)보다 조금 적게 나왔다. 학생 10명 중 9명이 학교수업에 만족(92.4%)하며 교사가 학생 의견을 존중(92.6%)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10명 중 2명은 '지난 1년간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20.7%)고 답했다.

학업 중단 이유는 역시나 1순위가 '학업 성적'이었다(44.8%). 100명 중 2명이 '가출 경험이 있다'(2.5%, 전국 평균은 3.4%)고 답했고, 가출 이유는 '가정 불화'가 73.3%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학업 중단 방지에 가장 큰 도움이 된 대상은 1위가 친구, 2위가 부모였다.

응답 학생 33.9%는 희망 직업을 결정하지 못했고, 아직 정하지 못한 이유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모른다'가 1위(59.1%) ▲'하고 싶은 것이 없다'가 2위(21.1%)였다.

직업 선택 시 중요한 것(복수 응답 가능)은 ▲1위가 적성과 능력(70.2%) ▲2위가 돈(36.5%) ▲3위가 꿈(29.5%)이었다.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답한 학생은 91.8%, '반드시 대학에 갈 필요는 없다'는 학생은 39.5%였다.

특히, 학생 51.2%는 '우리 사회 공정성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여학생의 69.6%와 남학생의 81.0%가 외모에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외모가 취업에 영향을 준다'는 질문엔 여학생 58.4%와 남학생의 44.9%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광주 학생들의 현실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교육정책을 개선하는데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번조사는 광주 초·중·고 69개 학교 학생·교사·학부모 5,735명이 참여했으며 올해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조사방법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서 개발한 '유레카 프로그램'을 이용한 온라인 설문으로 채택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공정한 사회다'라고 답한 학생이 2014년 36.7%, 2016년 39.3%, 올해 48.8%로 높아지고 있다"며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학생들에게 공정한 사회를 선물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