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기간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청소년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유흥비나 휴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 행각을 벌이는 등 또래끼리 어울려 다니며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범행 수법은 점차 흉포화돼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6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검거한 청소년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는 5,345명에 달한다. 연간별로 살펴보면 2015년 1,863명, 2016년 1,658명으로 주춤하다 지난해 1,814명이 검거되면서 청소년범죄 건수가 크게 늘었다. 전남경찰청도 같은 기간 폭력과 절도 혐의로 청소년 4,303명을 검거했다. 청소년 범죄는 주로 방학기간인 7~8월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광주경찰청이 최근 3년간 검거한 5대 범죄자 5,345명 중 20%가량인 1,037명이 7~8월 에 검거됐고 전남경찰도 이 기간에 전체 검거건수의 18%에 달하는 802명을 붙잡았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최근 차량을 훔치거나 차 안에 있는 현금 등을 절취 한 혐의(특수절도)로 A군(18)을 구속하고, 공범인 청소년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A군 등은 지난달 28일 오전 2시께 동구 학동의 한 노상에 주차된 토스카 차량을 훔쳐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등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 광주·여수·담양 등지에서 총 6,000만 원 상당의 차량 7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광주 북부 경찰도 새벽 시간대 시정되지 않은 차량에서 현금과 귀금속 83만원 상당을 훔친 김모군(17)등 2명을 입건했다

. 이들은 지난달 10일 북구 한 노상에 주차된 김모씨(24)의 차량에서 현금 12만원과 귀금속을 훔치는 등 총 4회에 걸쳐 83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친구 사이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방학기간 청소년 강력범죄가 집중되자 경찰은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오히려 범죄발생건수는 늘어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범행 수법은 흉포화되는 추세여서 촉법소년 적용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만 14~19세 미만 청소년은 형사처벌을, 만 10~14세 '촉법소년'은 형사 처벌이 아닌 보호자 위탁, 사회봉사 등 보호처분(교정)을 받는다. 10세 미만은 보호처분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경찰관계자는 "청소년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범죄수법도 점차 흉포화되는 상황이다"면서 "청소년 범죄는 유독 여름철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예방차원에서 계도활동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