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만에 찾아온 뜨거운 여름이 하루를 거르지 않고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자라지 않아 예부터 풀을 깎는 벌초를 했다. 곧 선선한 가을을 맞아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릴 것이다.

한해 농사를 위해 농부는 품질 좋은 씨앗을 고르고 질 좋은 토양을 만들어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는 등 온갖 정성을 들인다.

지난 7월 1일 제11대 전남도의회가 개원을 한 지 벌써 50여일이 되어 가고 있다.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되어 그동안 도민 행복을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해 왔다. 농부가 곡식을 소중하게 대하며 수확의 기쁨을 맞이하듯이, 의회 운영도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도민을 섬기는 자세로 현장에서 들려오는 도민들의 작은 목소리로 잘 귀담아 듣고 이를 도정에 접목 시켜 도민들이 바라는 의회 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이 긍지와 보람으로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도민들이 이런 의회를 더욱 신뢰하는 의회로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민들에게 꿈과 행복을 주는 역동적인 전남도의회가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필자는 그동안 전남도의회는 200만 도민들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것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전남도민을 위한다는 것은 민생(民生)이며 의회의 존재 이유라고 본다.

두 번째로 정치의 기본이자 필자의 정치 철학인 협치와 상생정치를 기반으로 의회의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철저히 할 것이다.

중앙정치와 광역의회의 지방정치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동안 수많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밝혀왔듯이, 현 도지사와 같은 당, 그리고 의회의 같은 당 일색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민주당이라는 얽매임을 떠나고 도지사는 도정에 전념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최대의 임무로 여겨, 당 소속보다는 200만 도민을 위해 도의회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세 번째로 민주적인 의회 운영과 함께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도민들이 기대하는 의회 상을 정립할 것이다.

3선 의원으로서 늘 느껴왔던 것 중 하나가 의원들의 역량 강화가 곧 도민들에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생활영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번 제11대 도의원들은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입성한 의원들이 많다. 따라서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의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의정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다.

무엇보다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과 전문보좌관제를 도입해 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할 생각이다.

광역 자치단체가 맡고 있는 행정의 규모나 전문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광역 의원 혼자서는 감당할 비중이 너무 크다. 광역의원의 정책 개발이나 분석, 법제 연구 등 전문적인 보좌를 위해서는 전문보좌관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필요한 법 개정을 위해 전국시도의장협의회의 최대 현안으로 제안했고 앞으로 현실화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할 것이다.

네 번째로 전라남도의 핵심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의회는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도민들과 더욱 소통할 것이다.

우리 전남은 농업을 희생시키며 체결한 각종 FTA로 인해 농수축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또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저 출산에 노령화 되어 인구감소 비율이 급락하면서 실로 걱정이 크다.

때문에, 지금 우리 의회나 집행부는 지역경제 붕괴의 위기감 속에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전라남도와 연관되는 산업을 육성하고 건실한 기업을 유치하여 정규직 일자리가 많이 생기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58명의 전남도의원들은 200만 도민들에게 큰 선물을 드리기 위해 전남 22개 시·군을 누비며 피와 땀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