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는 10월 13일부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당시 헌법이 부여한 모든 권한을 동원해 폭력조직을 전면 소탕할 것을 골자로 헌정사상 최대 범죄 소탕작전이었다.

2018년 제21대 경찰청장 민갑룡은 지난 7월 24일 취임사에서 "경찰은 누구보다 여성들이 느낄 불안과 절박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성대상 범죄 근절을 1호 정책으로 추진하는 '현대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홍대 불법촬영 사건' 등을 계기로 여성폭력 등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혜화역 시위'에서처럼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져감에 따라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와 피해자 보호가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전남청 통계에 따르면 전남 여성 대상 범죄는 2015년 2,369건에서 2016년 2,484건, 2017년 2,378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성폭력특례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죄에 해당하는 '몰카'범죄의 경우 2016년 60건에서 2017년 76건으로 16건(약 26%)이 증가했다.

경찰에서는 날로 증가하는 여성대상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대상범죄 대책 및 수사의 총괄·조정 체계로 경찰청에 '여성대상범죄 근절 추진단'을 신설했다.

각 지방청에는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운영하고, 현장의 여성수사 인력을 대폭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여성청소년 수사를 담당하는 여성수사관 및 중간관리자에 대해 여성 경찰관 배치를 늘렸다.

여성 수사전문가 양성을 위해 심리학·여성학 등 전공자 및 여성폭력 관련 민간전문가를 채용해 피해자 조사 및 수사과정에서의 2차 피해를 막고 있다. 이를 위한 모니터링 등도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여성대상범죄에 대한 총괄 대응체계가 마련되면 기존 부서별 단편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종합적인 여성 범죄 근절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입체적인 대책 마련과 추진이 가능해 보다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경찰이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비난이 있었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앞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차별없이 그 누구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경찰은 모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치안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

특히 경찰관이 여성대상범죄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갖추고 동시에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경찰은 지금 여성대상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국민들께서는 관심과 격려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