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가 첫 단추를 잘 뀄다. 그사이 각각의 이해에 얽혀 해결점을 찾지 못했던 지역 현안사업들에 대해 통큰(?) 합의를 이뤄 냈기 때문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20일 전남도청에서 민간 자문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발전위원회를 열고 15개 사업 9개 협력과제에 대해 합의를 이뤄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광주민간 공항의 무안공항 이전' 이다. 양측은 무안국제공항을 국토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광주 민간공항을 오는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합의하고 기반시설 확충 및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 조기완공 등에도 공동 노력키로 했다. 특히 광주 민간공항이 무안공항으로 통합 된다면 광주 군공항도 전남으로 이전 할 수 밖에 없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기에 이전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광주·무안공항 통합 해묵은 숙제



사실 광주-무안공항 통합 문제는 시도가 오랫동안 풀지 못한 해묵은 숙제 였다. 무안공항은 광주공항과의 통합을 전제로 광주공항 국제선이 옮겨 지면서 지난 2007년 문을 열었다. 그러나 시도가 지역 이기주의에 밀려 10년이 넘도록 통합문제를 매듭짓지 못한채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무안공항 개항 당시부터 호남권 거점공항 육성을 위해 광주공항 국내선과 군사공항을 묶어 무안으로 이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 였다. 그러나 광주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광주지역 일부 시민단체와 경제단체, '군사공항은 안된다'는 무안지역 일부 단체들의 목소리에 밀려 결국 아까운 세월만 허송해 버린 것이다. 그러다보니 50km의 지근거리에 양 공항이 존재하면서 양 공항 다 제역할을 하지 못한채 쇠락의 길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이번 시도지사의 상생 합의는 문제해결의 전환점을 마련 했다는 점에서 크게 반길 일 이다. 군사공항 이전 문제가 큰 산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민간공항을 받는 전남쪽에서, 더 구체적으로 무안쪽에서 전향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와함께 이번 합의에서 또하나 중요 한 것은 '한전공대 설립'문제다. 대통령 공약사업인 한전공대 설립문제는 시기와 규모축소, 부지 등을 두고 적잖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사안이다. 최근 한전측이 용역결과 등을 들어 개교시기 연장 및 규모 축소를 시사해 지역민들을 크게 놀라게 한바 있다. 이에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도지사가 한전관계자를 불러 진의여부를 따져 묻고 원안대로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당부 하기도 했다. 그런점에서 이번 상생위원회가 애초 대통령 공약대로 오는 2023년 3월 개교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참으로 타당하고 시의적절한 대처로 여겨 진다. 그사이 한전공대 유치를 놓고 지역자치단체는 물론 정치인들 까지 나서 불썽사나운 다툼을 벌였던 사례 등을 놓고 볼 때 상생발전이라는 큰틀의 지역내 합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립 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 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 조성, 2018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제12회 광주비엔날레 성공개최 협력,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통합본부 설치운영, 한국학 호남진흥원 운영 등도 양 시도가 함께 추진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들이다.



광주시장·전남지사 약속 지키길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이같은 합의의 실천이다. '구슬이 서말 이라도 꿰야 보배'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합의라도 실천이 따르지 않다면 한낮 말장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이날 자신들이 한 발언들을 무겁게 기억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사사건건 경쟁하고 각자 도생하면 끝은 공멸이며, 이에 광주에 전남을 더하고 전남에 광주를 보태야 경쟁력이 높아지고 상생 할 수 있다"는 이시장의 말과 "광주와 전남은 역사적·문화적으로 한 뿌리이고 경제적공동체 이므로 함께 비상 할 수 있도록 적극 상생하고 노력 하겠다"는 김지사의 말이 그것이다. 두 사람의 이같은 주옥같은 말들이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져 지역 상생발전의 튼튼한 주춧돌이 될것인지 눈여겨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