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의 주제가는 지금까지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원작인 소설 '빨간 머리 앤' 또한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의해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앤을 주머니 속에 간편히 넣어 다닐 수 있는 '미니 빨간 머리 앤 :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가 출간됐다.

독신 남매 매슈와 마릴라는 농장 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입양하려 했지만, 여자아이인 앤을 맞이하게 된다. 고민 끝에 착한 아이가 되는 조건으로 가족이 되지만 말괄량이 앤은 실수투성이에 사고뭉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앤을 미워할 수 없다.

11살의 앤은 마른 몸에 빨간 머리카락이 콤플렉스다. 앤은 자신의 외모에 혹평하는 이웃집 린드 아주머니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세상에서 가장 친한 다이애나를 초대해 주스 대신 와인을 먹여 취하게 하고, 베이킹파우더 대신 진통제를 넣은 파이를 대접하는 등 언제나 실수투성이다. 그럴 때마다 앤의 보호자인 마릴라 아주머니는 "너처럼 실수를 많이 하는 애는 처음 본다, 앤!"이라며 나무란다.

그러나 앤은 기죽지 않고 "저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내일은 아직 실수하지 않은 새로운 날이니 정말 다행 아닌가요?"라며 당당하게 말한다.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라는 부제에 맞게 추억 속의 소녀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앤이 살고 있는 애이번리 마을은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이곳은 저자가 태어난 섬이기도 한데, 국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중인 박지영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섬세하면서도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앤의 이야기를 오는 9월 1일부터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단한권의책. 500쪽.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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