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제자와 성관계하고, 성적을 조작해줬다는 혐의를 받는 기간제 교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낸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0대 여고생과 성관계한 혐의로 입건된 광주 모 고등학교 전 기간제 교사 김 모씨(36)를 소환해 조사했다.

해당 고등학교 1학년을 담당했던 김씨는 옆 반인 A양(17)과 친분을 쌓고, 지난 6월부터 성관계를 맺어 온 혐의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A양의 성적을 조작해 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김씨는 A양과의 성관계를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경찰에 출석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여고생의 추가진술을 청취한 뒤 이번 주 중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혐의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합의하에 성관계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19세 미만 청소년을 상대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가 분명하다"며 "성적조작 혐의에 대해는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 아직 혐의 확정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날 '성비위' 가해자로 지목된 광주의 한 고교 교사 16명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여경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교사들로부터 성희롱·성추행을 당한 180여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피해자 진술을 들었다.

이들은 광주시교육청 전수조사에서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학생들이다. 경찰은 피해학생 상담사들의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다.

경찰은 피해학생의 진술과 상담사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들의 소환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는 1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학생들에 대한 진술청취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성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들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며 "학생과 교사들이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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