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포 세대', '흙수저', '헬조선' 등은 직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너무나 부정적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20~30년 전만 해도 근면과 성실이 최고의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미생', '직장의 신', '송곳' 등 처절하게 고통받고 아파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모습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어낸 결과다.

저자 유세미는 25년간의 직장생활 경험을 토대로 이러한 현상에 대한 모순과 대책을 '오늘도 출근하는 김대리에게'를 통해 전달한다. 다양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삼성물산과 애경그룹에서 직접 부딪히고 경험한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만원 버스로 출근하자마자 30분간 잔소리를 듣고, 야근에 시달리며 하루에도 몇 번이나 사표를 만지작거리는 직장인들. 주말 오후부터 초조해지고, 비전 없는 회사와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에 시달리는 그들은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왔다. 역시 같은 상황을 겪고, 같은 고민을 했던 저자는 하루 절반 이상을 보내야 하는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평소,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이론 대신 실전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직장 상사의 뒷담화, 회의 시간에 싸운 팀원의 경험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질책이라는 포장 아래 후배를 들들 볶았던 이야기들을 생중계하듯 사실적으로 써내려 갔다.

그는 상급자로서 부하직원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방법부터 회사에서 겪는 수많은 고민들을 짚어주며, 극복할 수 있는 방향도 제시한다. 또, 스트레스를 너무 참다 병을 얻었던 후배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한다. 이어 어렵게 입사해 쉽게 퇴사하는 요즘 젊은이들을 꼬집기도 하며, 하지 않아도 될 일은 하지 말라고도 말한다.

직장을 다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직장이 있어야 생계도 꾸려갈 수 있기에 불평불만에 가득 차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는 대신,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직장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그려낸다. 따뜻한 위로와 공감, 대책을 담아 직장생활로 숨 막혀하는 우리의 숨통을 틔여 줄 것이다.

책들의정원. 300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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