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스마트폰 대신 책 한 권 북페스티벌 '오늘산책' 내일까지 지역 18개 독립서점 릴레이 문학 소통 이벤트 |
| 2018년 09월 06일(목) 1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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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던 무더위도 가시고 이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초가을에 들어섰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로 불린다. 가을은 평균기온이 18~20도, 습도는 40~60%로 독서하기에 좋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날씨다. 특히, 이번 9월 첫째 주인 1일부터 7일까지는 문학주간으로 전국 각지에서 관련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에서도 지난 1일부터 오는 8일까지 제4회 오늘산책을 진행 중이다. '독립서점의 도시'로 통하는 광주의 대표적 북페스티벌인 '오늘산책(대표 양지애)'은 독립서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꿈꾸기 위해 지난 2016년에 기획됐다. 파종모종의 양지애 대표를 주축으로 라이트라이프, 공백, 연지책방, 책과생활이 모여 비영리단체 오늘산책을 설립, 매년 광주·전남·북의 독립서점 및 독립출판 작가와 제작자를 초대해 북마켓과 책을 주제로 한 전시, 음악 공연,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북페스티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문화복지 프로그램 '2018 신나는 예술여행'의 일환으로, 지난해와는 달리 8일 동안 진행 중이다.
북페스티벌은 18개의 독립서점이 릴레이로 진행하는 '매일산책'과 본 행사인 '도시산책'으로 나뉜다.
지난 5일 오후 7시, 매일산책이 진행되고 있는 독립서점 '검은책방 흰 책방'을 찾았다. 책방 안은 매일산책을 위해 방문한 20여 명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제 막 첫 책을 출간한 신인 작가들의 낭송회가 열렸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의 김복희 시인과 '감상소설'의 양선형 작가의 목소리로 낭송회가 진행됐다.
검은책방 흰 책방의 이은경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제 막 책을 낸 젊은 작가특집으로 진행 중이다"며 "저희의 취향도 반영됐지만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을 위주로 초대했다"고 전했다.
낭송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문창과 재학생 및 미술학도, 등단 후 글을 쓰고 있는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었다.
전남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김복희 시인은 낭송 전 "시를 쓰면서 독자들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는데, 내 시를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 시인은 '열아홉', '낙차와 낙원', '수인학교', '거리로' 등의 단편 시와 '성', '양 한 마리', '새집', '새 인간' 등의 장편 시, '중문'과 '녹조' 등의 연애 시를 낭송했다. 시에는 김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죽고 싶어하던 친구를 위로하고, 자신의 힘든 시절, 좋아하던 술을 마신 후 스산해진 마음 등 그의 첫 시집은 인생 자체였다. 덤덤하게 자신이 쓴 시를 읽어가는 그의 목소리 또한 듣는이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곧바로 양선형 작가의 낭송이 이어졌다. 양 작가는 원고지 38매 분량의 '생활과 L의 유령'을 읽어나갔다. 오후 6시 30분부터 새벽 2시 40분에 이르기까지의 글 쓰는 과정을 전시한 내용이다. 글을 쓰는 동안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두서없이 나열한 것으로, 글을 쓸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L'은 망각에 대한 일반명사로 이름을 잊은 친구도 됐다가 읽고 있는 책도 됐다가 손을 파랗게 물들이는 청바지도 된다.
양 작가는 "2년 전 쓴 글인데 글 쓰는 과정이 직접적으로 나열돼 있어 읽을 때마다 재밌다. 소설 낭독회는 흔하지도 않고 육성으로 직접 내 소설을 읽은 적이 없어 기분이 묘하다"고 말하며 '현상소설'의 앞부분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낭독이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과 사인회를 가졌으며,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는 것으로 뒤풀이까지 이어졌다.
낭송회에 참여한 오성인 씨는 "신간은 빚을 내서라도 읽는 편인데, 오늘 이 시간은 도시에서 건져 올린 잠언과도 같았다. 구절 속으로 들어갈수록 휩쓸려가는 도시의 시간에서 벗어나 현대인이 느끼지 못하는, 진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김형중 작가, 오은 시인, 신용목 시인, 최정화 소설가 등이 매일산책에 참여했으며, 7일에는 지음책방에서 신이현 작가와의 문학 소통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는 10월 1일부터 15일부터는 2차 매일산책이 이어진다.
오늘산책의 본 행사인 도시산책은 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캐노피에서 진행된다. 광주·전라권 동네책방과 시민참여마켓 공간이 각 15개씩 마련되며, 신형철 문학평론가와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가수 김목인 씨와 우물안개구리의 음악 공연 및 윤화진 작가와 이승일 작가의 워크샵이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양지애 대표는 "산책하는 사람들의 손에 책이 아닌 모바일 기기가 들려진 지 오래"라며 "독립서점들이 골목에 터전을 마련하면서, 소수의 '스마트폰을 든 산책자'들이 하나 둘 책이 있는 공간으로 모여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책을 사랑하는 누구나 모여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나누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책을 매개로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직접 기획, 진행하는 살아 있는 좋은 콘텐츠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광주에서도 지난 1일부터 오는 8일까지 제4회 오늘산책을 진행 중이다. '독립서점의 도시'로 통하는 광주의 대표적 북페스티벌인 '오늘산책(대표 양지애)'은 독립서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꿈꾸기 위해 지난 2016년에 기획됐다. 파종모종의 양지애 대표를 주축으로 라이트라이프, 공백, 연지책방, 책과생활이 모여 비영리단체 오늘산책을 설립, 매년 광주·전남·북의 독립서점 및 독립출판 작가와 제작자를 초대해 북마켓과 책을 주제로 한 전시, 음악 공연,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북페스티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문화복지 프로그램 '2018 신나는 예술여행'의 일환으로, 지난해와는 달리 8일 동안 진행 중이다.
북페스티벌은 18개의 독립서점이 릴레이로 진행하는 '매일산책'과 본 행사인 '도시산책'으로 나뉜다.
지난 5일 오후 7시, 매일산책이 진행되고 있는 독립서점 '검은책방 흰 책방'을 찾았다. 책방 안은 매일산책을 위해 방문한 20여 명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제 막 첫 책을 출간한 신인 작가들의 낭송회가 열렸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의 김복희 시인과 '감상소설'의 양선형 작가의 목소리로 낭송회가 진행됐다.
검은책방 흰 책방의 이은경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제 막 책을 낸 젊은 작가특집으로 진행 중이다"며 "저희의 취향도 반영됐지만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을 위주로 초대했다"고 전했다.
낭송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문창과 재학생 및 미술학도, 등단 후 글을 쓰고 있는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었다.
전남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김복희 시인은 낭송 전 "시를 쓰면서 독자들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는데, 내 시를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 시인은 '열아홉', '낙차와 낙원', '수인학교', '거리로' 등의 단편 시와 '성', '양 한 마리', '새집', '새 인간' 등의 장편 시, '중문'과 '녹조' 등의 연애 시를 낭송했다. 시에는 김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죽고 싶어하던 친구를 위로하고, 자신의 힘든 시절, 좋아하던 술을 마신 후 스산해진 마음 등 그의 첫 시집은 인생 자체였다. 덤덤하게 자신이 쓴 시를 읽어가는 그의 목소리 또한 듣는이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곧바로 양선형 작가의 낭송이 이어졌다. 양 작가는 원고지 38매 분량의 '생활과 L의 유령'을 읽어나갔다. 오후 6시 30분부터 새벽 2시 40분에 이르기까지의 글 쓰는 과정을 전시한 내용이다. 글을 쓰는 동안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두서없이 나열한 것으로, 글을 쓸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L'은 망각에 대한 일반명사로 이름을 잊은 친구도 됐다가 읽고 있는 책도 됐다가 손을 파랗게 물들이는 청바지도 된다.
양 작가는 "2년 전 쓴 글인데 글 쓰는 과정이 직접적으로 나열돼 있어 읽을 때마다 재밌다. 소설 낭독회는 흔하지도 않고 육성으로 직접 내 소설을 읽은 적이 없어 기분이 묘하다"고 말하며 '현상소설'의 앞부분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낭독이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과 사인회를 가졌으며,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는 것으로 뒤풀이까지 이어졌다.
낭송회에 참여한 오성인 씨는 "신간은 빚을 내서라도 읽는 편인데, 오늘 이 시간은 도시에서 건져 올린 잠언과도 같았다. 구절 속으로 들어갈수록 휩쓸려가는 도시의 시간에서 벗어나 현대인이 느끼지 못하는, 진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김형중 작가, 오은 시인, 신용목 시인, 최정화 소설가 등이 매일산책에 참여했으며, 7일에는 지음책방에서 신이현 작가와의 문학 소통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는 10월 1일부터 15일부터는 2차 매일산책이 이어진다.
오늘산책의 본 행사인 도시산책은 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캐노피에서 진행된다. 광주·전라권 동네책방과 시민참여마켓 공간이 각 15개씩 마련되며, 신형철 문학평론가와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가수 김목인 씨와 우물안개구리의 음악 공연 및 윤화진 작가와 이승일 작가의 워크샵이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양지애 대표는 "산책하는 사람들의 손에 책이 아닌 모바일 기기가 들려진 지 오래"라며 "독립서점들이 골목에 터전을 마련하면서, 소수의 '스마트폰을 든 산책자'들이 하나 둘 책이 있는 공간으로 모여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책을 사랑하는 누구나 모여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나누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책을 매개로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직접 기획, 진행하는 살아 있는 좋은 콘텐츠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