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다시 발생했다. 전파율이 빠르고 치사율도 최대 46%에 달하는 무서운 감염병인 만큼 광주와 전남지역 지자체들도 발 빠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났다가 지난 7일 귀국한 서울 거주 60대가 8일 오후 4시께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3년만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도 놀랍지만 이번에도 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항 검역단계에서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입국장을 통과한 뒤 4∼5시간 만에 민간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것이다.

검역단계에서 환자를 놓치면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출입국심사관, 항공기 승무원, 탑승객에서 의료진, 가족, 택시기사 등으로 늘어났다. 다행히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병원으로 직행하면서 광범위한 2차 감염 우려는 크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난 2015년 5월 20일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뒤 같은 해 12월 23일 '상황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무려 186명이 감염되고 그 중 38명이 사망했다. 또 격리 해제자도 1만6,752명에 달하면서 수 많은 국민들이 공포에 떨었고, 관광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던 점을 상기해야 한다.

정부는 메르스 환자 발병국가의 여행을 자제토록 대 국민홍보를 강화해야한다. 광주전남 지자체도 강건너 불구경만 하지 말고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