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늘 쫓기듯 살며 여기가 어딘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은 맞는지 알지 못한 채 헤맨다. 항상 불안하고 두려우며, 자존감은 바닥을 친다. 그럼에도 '1인 체제', '혼자'라는 말 속에 갇혀 누구에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는 젊은이들은 홀로 모든 상황을 버텨내야만 한다.

미술심리치료 현장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들을 다독여온 저자 김소울 박사의 에세이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가 출간됐다.

다이어트, 관계갈등, 자존감, 섭식장애 등 총 28가지의 상황을 다루며 흥미로운 미술심리치료 기법을 소개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오늘 아침 바쁘게 하루를 시작해서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밤이 됐다. 내가 오늘 하루 뭘 했지? 생각해보면 오늘도 어제와 별 차이 없는 그렇고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쳇바퀴 도는 것 같은 하루하루, 그리고 내일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막막함…."

어릴 적엔 어른이 되면 고민도 없어지고 행복해지리라 여겼는데, 실제로는 '지금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어른이 돼버렸다.

우리는 살아가는 이유를 '행복'에서 찾지만, 너무도 바쁜 일상에 허겁지겁 하루를 보낸다. 한숨 돌릴 수 있는 주말이 되면 다가오는 월요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지나간다.

젊은이들은 불안정하고 목표도 없는 반복되는 삶에 자신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한다. 또, 늘어나는 주름에 거울을 보기가 두렵고 친한 친구는 만날 때마다 속을 상하게 만든다. 여행과 선물, 맛있는 음식 등을 자랑하기에 바쁜 SNS 속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부럽다는 생각뿐이다.

그때 젊은이들의 마음속에서는 "너 지금 힐링이 필요해"라고 속삭인다. 하지만 열심히만 살다 보니 쉬는 방법도 모르고 노는 방법도 잊어버렸다. 친구에게 하소연도 해 보지만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평소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나를 제일 잘 알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동안 혼자 지쳤을 나를 꼭 안아 줄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들어있다.

저자는 10년 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불안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특히 동년배의 시각으로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읽고 위로한다. 평범한 표현으로 상황에 정확한 조언과 위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또, 한국인 최초 미국 미술치료학 박사인 저자는 명화를 통해 미술 지식을 심리치료 경험과 융합했다. 미술 활동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위로와 사랑의 고백을 들려주자.

일리. 24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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