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영방송이 5년 전 난징에서 일어났던 교통사고에 대해 중국 온 나라가 사회문제 이슈가 되어 한 주간 내내 특집방송으로 내보냈다. 이 사고 내용은 한 할머니가 버스에서 넘어졌다. 그러자 어떤 젊은 남성이 다가와 그 할머니를 일으켜 세웠다. 심지어 젊은 남성은 다친 노인에게 돈을 주며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서로 연락처도 교환했다. 그리고 2주 후, 법원으로부터 남성에게 연락이 왔다. 그 할머니가 이 남성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던 것이다.

"왜 젊은 남자가 날 도와줬겠느냐? 정상인이라면 노인을 도와주지 않는다. 아마도 나를 도와준 이유는 나를 밀친 죄책감 때문이었을 것이다."라는 것이 할머니의 소송 이유였다. 결국 법원은 할머니의 편을 들어주었고, 젊은 남성은 많은 돈을 지불해야만 했다. "상식적으로 보통 사람들은 그처럼 친절하지 않다. 그는 할머니를 밀어 넘어뜨렸고 그 죄책감 때문에 할머니를 도와준 것이다."라는 것이 법원의 논리였다. 이 같은 사건은 중국의 여론조사와 비교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20~30대 젊은 사람들에게 "길을 가다 혼자 죽어가는 사람을 보면 멈추겠느냐"라고 묻자 87%가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치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 사람이 혼자 죽어가고 있고, 그를 도와주는 게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해도 대답은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럼 어떤 상황이 되면 죽어가는 사람을 도와주겠느냐"고 묻자 "일단 CCTV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있다면 도와주겠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공적 영역이 바로서야 건강하며 미래 선진국이 되어 갈수 있다 할 것이다. 특히 공적 영역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지금 사라지고 있는 것은 개인적인 영역이 아니라 공적 영역이다. 유럽국가에서 낮 뜨거운 장면들이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나 공원 나무 밑에서 공공연하게 성행위를 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그들의 사적인 공간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프라이버시'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로 인해 통제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공적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삶이 디지털화됨으로써 공적인 공간이 사유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의 사유화는 단순히 민간 기업들이 그 공간을 통제하고 컨트롤 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엇이 문제일까? 이것은 전문가의 일이라는 것이다. 문제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올바른 접근법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에서의 갈등이다. 인터넷으로 인해 공적인 이성의 영역이 이제는 직접적으로 사적인 이득만을 얻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위험한 이유가 무엇일까? 허구적 투명성이다. 여러분도 익히 알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통제당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내부 고발자들은 바로 칸트가 말하는 공적 이성을 유지시키는 선동자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래서 내부 고발자들은 부패한 민간 기업이 얼마나 많은 사악한 행위를 하고 있는지 폭로해야 하며 또한 공공기관에도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민간 차원에서 내부 고발자들을 보호하고 지켜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내부 고발자들이 반대 국가로 도망쳐 국가적 대치 상황을 유도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역동성을 살펴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가 촉발되어 점차 거대한 산사태와 같은 변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