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괴담 ‘여우와 두루미_우다방에서’

[전남매일=광주] 이보람 기자= 동양문화의 꽃인 한국, 중국, 일본 연극인들의 축제 ‘베세토 페스티벌’이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충장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지난 1994년 창설돼 상호교류를 통한 공연예술의 창작 정신 고무 및 동양연극의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베이징과 서울, 도쿄의 앞머리를 따온 ‘베세토’는 세 국가가 돌아가며 개최해왔다. 한국은 그동안 서울과 의정부에서만 진행돼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광주에서 단독 개최된다.

총 7개 작품, 키즈 5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축제에는 말레이시아와 대만이 참여해 보다 넓은 아시아 권역으로의 확장을 꿈꾼다.



◇우다방·공옥진 등 우리 이야기 담은 한국

한국은 서울 괴담 ‘여우와 두루미_우다방에서’를 선보인다. 광주 출신의 유영봉 연출은 충장로 우체국사거리에서 만난 동창과 첫사랑의 이야기를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에 접목 시켜 관객 참여형으로 진행한다. 시민들과 서울괴담이 함께 장소 특정형 공연과 거리극을 진행한다.

오는 13일 오후 5시, 14일 오후 3시 충장로 우체국사거리.

또다른 한국팀 그린피그는 전남 출신 공옥진의 ‘병신춤’을 1인 창무극으로 재탄생시킨다. 키네틱 센서를 활용해 병신춤을 게임으로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발상으로부터 출발한 이 공연은 춤의 구성을 읽어내고 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전통춤을 현재화함으로써 그린피그가 추구해온 수행적 연극 방법론과 리서치 작업이 공옥진의 개성적 춤 속에서 어떤 다면적 만남을 이룰 것인지가 주목된다.

오는 19일 오후 8시, 20일 오후 4시 아뜰리에1.



◇다른 나라의 역사를 공연으로 선보이는 일본

일본 리비도(libido) 전쟁의 비극성을 담은 ‘오장군의 발톱’을 공연한다. 이들은 문화를 보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베세토 페스티벌을 매개로 다른 나라의 역사를 공연으로 만들었다. 이 공연은 한국 극작가 박조열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현시대의 인간성 파괴와 폭력성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는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5시 예술극장1.

버드 시어터는 중국 고대 이야기들을 개작한 루쉰의 ‘주검’을 새롭게 각색한 ‘검을 벼리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배우의 신체만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연극적 강렬함을 통해 신체의 본능과 그것의 충족에서 오는 기쁨을 선사한다.

오는 20~21일 오후 2시 예술극장1.



◇400년 전통 되살리는 독창적 무대 중국

중국 안후이성 휘극·경극원은 400년의 역사를 지닌 휘극의 독특한 음색과 같은 고유한 표현기법은 유지하면서 무용을 접목한 ‘경혼기’를 선보인다. 중국의 경극을 더 다양하고 넓은 세계에 소개하며 절대 대체될 수 없는 전통과 독창성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오는 20~21일 오후 6시 예술극장2.



◇더 넓은 곳으로의 확장 말레이시아·대만

이번 베세토에는 3국가 외에 말레이시아와 대만도 함께한다.

말레이시아의 토카타 스튜디오는 예술이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힘이라는 생각을 중심으로 쌍방향 음악공연 ‘모바일 폰 오케스트라’를 공연한다. 관객이 정해진 구역 안에서 모험을 나서는 듯한 여정에 참여해 상황을 재현하기도 하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과제를 완수해 나간다.

오는 27~일 ACC 야외일대.

대만의 리버베드 시어터의 ‘내가 달에 착륙한 날’은 마술 혹은 기적을 향한 우리의 열망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이다. 공연과 접목한 미디어아트를 3m 높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오는 27~28일 예술극장1.

베세토 키즈에서는 아시아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5개의 공연은 어린이 극장에서 상연한다.

한국 베세토위원회 양정웅 연출은 “4차 산업 시대에 새로운 시도가 많은 요즘, 현대예술 작품을 전통과 균형을 맞춰 선보이고자 한다”며 “한중일을 넘어 아시아 공연 예술을 대표하는 페스티벌을 광주에서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