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 고광민 기자 = 광주지역 학생들은 ‘한국역사’ 보다 ‘광주지역 역사’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역사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생이 가장 높았으며, 중학생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지역학생 70%가 관련내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학생독립운동기념일(학생의 날)은 25% 수준에 그쳤다.

10일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 따르면 최근 관내 초·중·고교생 3,164명을 대상으로 학생독립운동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광주역사 관심도는 67.5%로 우리나라 역사 관심도 60.3%에 비해 높았다.

광주역사 관심도는 고교생 70.2%·초교생 67.7%·중학생 64.7% 순으로 조사됐다.

사안별로는 1929년 11월 3일 광주학생들이 주동이 돼 일으킨 대표적 항일독립만세 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70.4%)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제강점기 3대 항일독립운동인 3·1운동 89%에 비해 낮지만, 6·10만세운동 34.3%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다만, 지역학생들의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대한 인지도는 25.8%에 불과했다. 초교생 25.0%·중학생 25.8%·고등학생 26.6% 등 전반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알게 된 경로는 ▲수업시간 49.9% ▲영상·인터넷 검색 31.9% ▲기념관 방문 14.5% ▲기념행사 참여 3.3%였다.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 방문경험은 35.3%에 그쳤다. 일제 강점기 민족의 어려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이 54%로 나타냈다.

광주역사를 알게 된 계기는 ▲교과시간 강의 34.8% ▲TV프로그램 및 다큐 시청 26.9% ▲역사기념관 및 현장 방문 15.3% 순이다.

전문가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 가치 재평가와 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반조성을 강조한다. 특히 초교와 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에 관심도가 떨어진 중학생들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활동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는 학생들의 역사인식 6개 항목·광주학생독립운동 인식 11개 항목에 대해 지난 7~9월까지 사전자료 및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학생과 교사 공개토론·학술세미나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실질적인 역사교육이 교육현장에서 이뤄질수 있도록 공유·활용할 방침이다.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관계자는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이 우리나라는 물론 만주·연해주에 위치한 350여개 학교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학술적 증거가 속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지역학생들에게 광주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 줄만한 실천적 교육활동 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내년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앞두고 광주 학생독립운동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알리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광주학생독립운동 사적지 및 만세 시위지 탐방·학생독립운동 정신계승 민관협의회 운영 활성화·기념관 전시시설 재구성 등 다각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