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수묵의 가치 재조명 통해 ‘예향전남’ 명성 회복
세계인이 공감하는 문화콘텐츠로 만들어 관광자산화
진도와 목포 지역적 특성 반영, 모두 6곳 전시관 운영
글 박종수 기자 사진 수묵비엔날레 제공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오늘의 수묵-어제에 묻고 오늘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목포시와 진도군에서 2개월간 전시회가 열린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전통회화를 테마로 하는 국내 최초 국제미술행사로 ‘예향 전남’의 명성을 다시 찾고자하는 전남의 신선한 도전이고 긴 여정의 시작이다. 전남도와 수묵비엔날레사무국은 이번 국제행사를 통해 전남도가 예향으로서 위상을 회복하고, 남도문예가 찬란한 예술의 꽃을 피워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을 넘어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서구권을 포함하는 전 세계 10여개국 주요작가 작품 271명의 작가 312점을 전시, 수묵의 가치를 재조명·재창조하고, 수묵의 매력을 널리 알려 세계인이 공감하는 동시대 미술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우리나라 남종화의 화맥이 시작된 곳으로 수묵화의 전통을 가장 잘 지켜온 고장이다. 공재 윤두서, 소치허련, 남농 허건 등 수묵화 거장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전통과 현대, 자연과 수묵의 조화를 통해 수묵화를 널리 알리고 세계화된 문화콘텐츠로 키울 적지로 평가된다. 수묵비엔날레는 이같은 진도와 목포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 모두 6곳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진도 운림산방권의 남도전통미술관과 금봉미술관에서는 국내작가의 한국전통산수화전을, 진도향토문화회관 내 옥산미술관에서는 중국작가 초대전 및 사물의 상태나 경치를 자연 그대로 묘사하는 사생 전시를 통해 남도 실경을 표현한다. 목포 갓바위권의 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는 첨단매체를 활용한 현대적 수묵 작품이 평화광장에서는 전국 미술대학 및 동호인, 청년작가가 참여하여 깃발 미술제를 개최한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갤러리에서는 종가.전통정원 등 남도 문예 르네상스와 연관된 작품을, 노적봉예술공원 미술관에서는‘수묵의 숲’이라는 주제로 작품사이를 거닐며 감상하는 공간을 구성한다.
비엔날레1관은 목포문화예술회관과 구 갓바위 미술관에 위치해 있다. 1관 제1전시실에서는‘자연의 서정을 재현’하는 수묵의 재료체험을 통해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양의 자연인식이 무엇인가를 살피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이이남, 박종갑, 황선숙, 홍지윤 등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이 수묵 콜라보레이션으로 펼쳐진다. 제2전시실에서는 동양화가 다루는 전통적인 소재, 관습적인 내용에서도 벗어나고 재료 역시 흥미롭게 다루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최근 동향을 엿볼 수 있다. 제3전시실의 작품들은 구체적인 형태의 재현이 아니라 그 존재들이 지니고 있는 기운, 생명력을 포착하려는 전통을 여전히 수묵으로 그려내고 있다. 제 4,5전시실에는 동양3국 한중일 작가들의 수묵작업을 비교해 보면서 동시대 수묵이 이 3개국에서 어떻게 계승, 변형되고 있는가를 조망할 수 있다. 제6,7전시실에서는 수묵추상의 묘미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건너편으로 연결된 육교를 지나 (구)갓바위미술관에 가면 VR 등 첨단기술과 수묵을 융합한 체험공간을 만날 수 있다. VR수묵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번 행사의 주요 관람포인트이기도 하다. 비엔날레2관은 유달산 입구의 노적봉예술공원 미술관에 위치해 있다. 여기서는 국내 신진작가 및 해외작가들의 실험적 수묵작품과 대형수묵이 설치된다. ‘수묵의 여러 표정들’, 수묵의 탈공간화와 탈지역화의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비엔날레3관(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갤러리)에서는‘전통과 가통이 계승되는 전남종가전’이라는 전시주제로 전남의 대표 종가 10개소를 수묵화, 사진, 판화 등으로 연출하는 전시가 열린다. 진도 운림산방에 위치한 비엔날레4관(남도전통미술관)에는 박충호, 송관엽작가등 남도산수화 및 전통산수화의 새로운 해석과 시도를 담은 작품을 전시하여 전통수묵을 재발견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운림산방은 예향 남도의 상징적 공간이기 때문에 보다 전통에 충실한, 그리고 대를 이어 발전해온 남도화맥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구성됐다. 운림산방에 위치한 비엔날레5관(금봉미술관)에 가면 박행보, 강지주작가등 전통에 충실한 동양산수화 작품과 남도화맥의 전통을 잇고 있는 산수화를 액자, 판넬, 족자 등으로 연출하여 다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 위치한 비엔날레6관(옥산미술관)에서는 김성룡, 남군석, 백범영, 정황 래, 최성훈, 조병연 작가 등 전통산수에서 실경산수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수묵에 대한 기존관념을 탈피한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며 중국 작가와 한국작가의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과 별도로 국내. 외 25명의 작가들이 신안수협 및 예인갤러리 등 목포 원도심 일원에서 체류형 작품 제작 전시 활동에 들어갔다. 「국제적수묵수다방國際的水墨數多芳」이라 불리는 이 행사는 도심 속 유휴공간을 국내외 수묵작가들이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수묵비엔날레의 특별전시 프로그램이다. 목포 (구)갓바위미술관과 진도 운림산방 내 금봉미술관에서는 화선지, 부채, 머그컵 등에 관람객이 직접 수묵화를 그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목포 평화광장에서는 수묵을 소재로 하는 창조적인 공연이 펼쳐지고, 추석연휴 진도 운림산방에서는 진도민속공연도 한다. 주말에는 비엔날레 관람기념이 될 수 있는 수묵화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수묵갤러리’ 행사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수묵포토존, 수묵캘리그라피, 운림산방 만장미술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들이 전시관 곳곳에서 열려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성하다
/박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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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