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을 글씨로 표현할 수 있는 켈리그라피로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치고 싶습니다.”

켈리그라피로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청년사업가 오지윤씨(27·여)는 평소에도 글씨체에 관심이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글씨를 이쁘게 잘 쓴다고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의 칭찬을 받았던 그는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가게 간판 등에 쓰인 글씨를 보면서 스스로 글씨체를 연구했다.

이후 대학에 입학하면서 그 꿈이 점차 명확해지기 시작한다. 부푼 꿈을 안고 바이오에너지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공부하고 있는 학문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켈리그라피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오씨.

그렇게 켈리그라피를 수년간 공부한 그는 광주시에서 주최하는 청년 도전사업에 프로젝트 팀인 ‘촉촉’으로 켈리그라피 문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그는 광주를 소재로 한 문화사업을 고민하던 중 젤을 가지고 캔들을 만들어 그 안에 ‘무등산’, ‘5·18’ 등 다양한 이야기를 켈리그라피와 함께 조형물을 넣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캔들을 발산마을에서 열린 프리마켓에서 팔았고, 그 옆 작은 공간에서 지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문구를 현장에서 직접 적어주기도 하는 등 켈리그라피를 알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양림미술관에서 2주간 켈리그라피 전시회를 열었고,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는 켈리그라피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었고, 40~50대에게는 켈리그라피로 쓴 내용으로 공감대를 이끌었다.

다양한 행사자리에서 켈리그라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오씨는 작은 꿈이 하나가 더 생겼다. 바로 자신이 만든 켈리그라피가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오씨는 “발산마을에서 ‘내일의 희망’에 대해 문구를 써서 어르신들에게 드렸는데 그 자리에서 고맙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신 분들이 계셔서 뭉클함을 느꼈다”면서 “조금이라도 어려운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문구와 함께 다양한 켈리그라피를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씨는 또 “앞으로 켈리그라피를 통해 많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광주 어디에선가 직접 쓴 켈리그라피가 매일 전시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