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 송수영 기자=“이웃 간의 정을 교류하면서 삭막한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진효령 신가동 자원봉사 캠프장(55)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과 공유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진 캠프장은 지난 2016년 폐농협창고를 개조해만든 주민 소통 공간 ‘뚝딱뚝딱 예술창고’가 폐쇄위기에 처한 소식을 접하고 직접 운영을 자원했다.

진 캠프장은 예술창고를 소외된 이웃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주민들 간의 소통공간으로 조성해보자는 의견을 냈고, 마을주민들 또한 공감했다.

이후 독거노인 뿐만 아니라 저소득 가정들이 불편함 없이 음식을 내어먹을 수 있도록 ‘공유 냉장고’를 설치, 밑반찬이나 김치 등을 넣어뒀다.

공유냉장고 반응은 좋았다. 저소득 가정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 모두 서로의 음식을 공유하고 나눠먹게 된 것이다. 공유 냉장고는 공유 부엌으로까지 확장됐다.

매달 셋째주 수요일 ‘뚝딱뚝딱 예술창고’는 공유 부엌으로 바뀐다. 장아찌, 김치 등 대량음식을 만들어 공유냉장고에 채워 나눠먹는다.

지난해 1월 부터는 매달 셋째주 목요일 독거노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마을 밥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밥상은 마을주민들이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 독거노인들에게 대접하는 행사. 솜씨 좋은 음식을 다 같이 나눠 먹는다는 것이 입소문이 나, 마을 어르신들 100여 명이 모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진 캠프장은 11월 10일 개최예정인 신가마을 은행나무 축제를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할 수 있도록 광산구 내 고등학교를 방문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가동 내 어른들을 위한 행사는 많지만,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적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다.

진 캠프장은 “청소년들에게 소홀했던 것 같아 더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나눔과 공유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는동안 이웃들과 체온을 나누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