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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은 자유” vs “팬티 축제 웬말이냐”

광주서 첫 성소수자 퀴어축제…찬·반 6천명 집결
일부 참가자들간 충돌…경찰, 병력 1,500명 배치

2018년 10월 21일(일) 18:54
[ 전남매일=광주] 이나라 기자 = 광주지역 첫 퀴어문화축제가 21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열렸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퀴어축제 참가자들과 이를 반대하는 종교·보수단체 관계자들간 충돌도 있었다.

21일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분께 금남로 전일빌딩 인근에서 퀴어문화 반대 단체회원 수십여명이 퍼레이드를 진행하던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를 향해 욕설을 하고 진로를 막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광주에서 올해 처음 열린 퀴어축제는 광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주최로 열렸으며, ‘광주, 무지개로 발광(光)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번 축제행사에 무지개색처럼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정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회에 존재의 다양성을 존중해 달라는 요구를 전달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1,000명(주최측 추산)의 참가자들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손깃발을 흔들거나 깃발을 몸에 두르며 축제를 즐겼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는 사랑을 한다’ 등 직접 적은 손피켓을 든 참가자도 있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된 ‘빛나는 부스’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성소수자 단체와 연대단체·정당 등 4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을 진행한 인권단체 부스에는 행사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과 울산 등 각지에서 모인 성소수자 단체도 퀴어 상징 굿즈를 판매·제작하거나 후원 모금활동을 펼치며 연대의 뜻을 더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는 동성연인 혼인관계와 성소수자 형사사건에 대한 법률상담을 진행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도 성소수자가 혐오 등 인권침해를 겪었을 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연락처를 적은 홍보물을 배포했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는 ‘학교에서 무지개길 찾기’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참가자들에 나눠주며 청소년·학부모와 상담기관 관계자에게 청소년 성소수자에 대한 접근법을 소개했다.

퀴어 소재 그림책 등 관련 서적을 펴내는 한 출판사는 퀴어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책을 판매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부스에서는 성소수자의 부모로서 겪는 아픔을 함께 위로하고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의미로 프리허그 행사도 진행됐다.

축제가 열리는 광장은 다양한 복장을 한 참석자들로 북적였고, 본 무대에서는 대중음악이 흘러나오면서 흥에 겨운 일부 참가자는 춤을 추기도 했다.

축제의 주요 행사인 퍼레이드는 오후 3시께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5·18민주광장을 출발해 금남공원사거리·장동교차로 등지를 거쳐 행진을 벌였다.

행진 참가자들은 선두에 선 차량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퀴어문화를 상징하는 깃발·현수막·손피켓 등을 들고 행진했다.

비슷한 시각, 인근에서는 종교·보수단체들이 퀴어문화를 반대하고 축제를 규탄하는 행사를 열었다.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와 광주동성애반대시민연대 등의 단체는 이날 금남로공원 사거리 인근에서 ‘국가인권정책 독소조항 철폐 및 퀴어집회 반대 국민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국가인권정책계획 독소조항 즉각 폐지하라’, ‘양성평등 예스, 성평등 노’, ‘5·18민주광장 팬티 축제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성소수자·성평등 정책추진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했다. 또 같은날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 대해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같은 장소에서 퀴어문화 찬반집회가 열림에 따라 양측의 충돌은 우려됐었다.

이에 따라 축제 조직위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 직원·자원봉사자 등 35명으로 구성된 ‘인권침해감시단’를 운영, 현장에서 각종 방해행위를 감시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병력 1,500여명을 행사장 인근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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