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 김영민 기자= 최근 광주지역에서 2,800억원이 넘는 ‘특이부도’가 발생하고 있지만,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사태 파악에 손을 놓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피해없는 특이사례로 문제없다’는 답변으로 일관, 신용상거래 시장을 관리하는 국책기관으로서 적절치 못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22일 한국은행과 광주은행 등에 따르면 9월 중 광주지역 어음부도율은 7.54%포인트로, 전달(1.81%)대비 5.76%포인트 증가했다.

전국 평균 어음부도율 0.14%포인트와 비교해보면 53.8배 높은 수치다. 현재 부도 처리된 상당수 어음은 광주은행에서 발행됐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올 초 부도 처리된 한 건설자재 업체가 발행한 융통어음이 유통되면서 지역 어음부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업체가 발행한 어음이 많게는 300억원이상 회부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현재 광주은행에 교환 회부된 어음매수 60여매로, ‘무거래·미지급’등으로 부도처리 어음액은 2,800억원을 넘었다.

광주은행 측은 “부도업체가 최초 100장 가량 거래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향후 어음 38매·1000억원이상 교환 회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광주 경제 표본 지표는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더욱이 광주지역 제조업계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기형적인 어음부도율 상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이같은 특이부도 현상과 관련한 기본정보도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 각종 경제 관련 수치 집계 책임만 있을 뿐, 이를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인간 어음 거래에 개입할 수 없고 해당 특이부도의 피해사항은 없다”며 “이미 부도처리된 업체가 유통시킨 어음을 관리해야 할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아무리 특이사례이지만 신용을 기본으로 하는 어음거래에 질서가 무너진 것”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에 큰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 처럼 비쳐지고 있다는데 문제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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