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 광주에서 2천억원대 이상한 어음 부도가 발생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자재 납품업체가 상거래 없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융통어음 2천억 여원을 부도낸 것이다. 융통어음 부도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아직 모른다고 한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와 광주은행에 따르면 건설자재 납품 업체인 A사의 융통어음이 지난 2월부터 대량 부도 처리됐다. 대부분 광주은행에서 발행한 것으로 부도 처리 규모는 60매, 2천80억원에 달한다. 38매의 어음이 남아있어 어음부도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어음 발행과정에서 납품 등 행위가 이뤄지지 않아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어음을 활용해 다수 피해자의 투자를 유도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행도 이런 점을 들어 A사의 융통어음 부도를 '특이부도'로 분류했다. 그러나 범죄에 이용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정보파악 조차 못하고 있다.

실제 납품이 이뤄지지 않고 자금조달을 위한 융통어음이라지만 수천억원대의 어음을 부도 낸 것은 여러모로 미심쩍다. 심심풀이로 수천억원대의 어음을 발행한뒤 부도처리할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범죄에 이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우리사회가 급속히 발전할 때 새로운 범죄유형이 잇따르면서 처벌할 법적근거가 없는 경우도 많았다. 수사당국은 이번 융통어음 부도도 새로운 유형의 '범죄는 아닌지 면밀히 살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