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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과 역사여행<34>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전통과 현대 연결점에서 가치를 지키는 곳
세계유산 하회마을·봉정사·도산·병산서원 등 간직

2018년 10월 24일(수) 18:03
봉정사 극락전
안동 하회별신굿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라는 말 속에는 서울은 대한민국의 정치·행정·경제·문화 중심지라는 느낌이 들어 있습니다. ‘수도’라는 말은 그런 힘이 있는 말이지요. 수도 아닌 지방에서 어떤 분야의 특별함을 표방하며 ‘수도’를 지역 브랜딩으로 사용합니다. ‘○○수도’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려면 먼저 관련 인프라 구축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녹차수도 보성은 타지역보다 많은 녹차 밭이 있어 가능했고, 생태수도 순천은 순천만이라는 자연환경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 외에도 몇지역에서 ‘○○수도’라는 이름을 제정해 광고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관련 기반이 약하거나, 시각화하기 어려운 개념일 경우는 특히 어렵지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정신문화 또한 시각화 하기는 어려운 분야지요. 한국정신문화수도는 2006년 특허청에 등록된 안동 브랜드입니다. 서양과 구분되는 동양의 특징을 넘어서 일본이나 중국과는 또 구별되는 한국의 정신문화, 그 기준이 안동에 있다는 자신감이 한국정신문화 수도 안동이라는 이름에 들어있습니다. 한국정신문화 수도라고 이름을 정한 근거는 무엇이며, 한국정신문화는 어떤 것일까는 안동 여행의 화두가 됩니다.



1999년 영국 여왕이 한국을 방문합니다. 영국은 의원내각제 국가임에 실질적인 국가 지도자이자 정부 수반은 총리이지만, 명목상 국가원수는 국왕인 여왕입니다. 한 세기 전 유래없는 세계최강대국 영국 자존심의 상징인 국왕이 대한민국을 방문해 서울에 머물지 않고, 동남쪽 변방 소도시 안동을 찾아갑니다. 하회마을에서 생일상을 받고 별신굿을 관람하고 봉정사를 돌아봅니다.

하회마을은 경주 양동마을과 더불어 세계유산이며 봉정사 또한 산사 -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7개의 사찰과 함께 세계유산에 등록되었고, 등록을 추진했던 우리 서원 9곳 중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두 곳이 바로 안동에 있습니다.

한국정신문화는 역사성을 담보로 하고, 우리 역사에 불교 유교 영향을 뗄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찰과 서원, 그리고 전통마을을 간직하고 있는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스스로 표방함의 근거가 됩니다.

편안할 안(安)에 동쪽 동(東)이라는 이름을 가진 안동.

견훤의 후백제와 왕건의 고려가 경합을 벌이던 시기 힘의 균형을 깨고 고려로 통일되는 길목에 고창전투가 있습니다. 고창은 지금의 전북 고창이 아닌 당시 안동 지역을 이르던 지명입니다. 지금의 고창은 견훤 후백제 영역이었고, 당시의 고창인 지금의 안동은 두 세력의 충돌지점이었습니다. 두어 해 전 신숭겸의 죽음으로 달랑 자신의 목숨만을 구했던 왕건이 다시 재역전 할 수 있었음은 인근 호족 세력의 도움이 컸습니다. 왕건은 지역 이름을 동쪽을 평안케 했다는 안동으로 삼았고, 자신을 도왔던 호족 세력들에게 성씨를 하사하니 안동 권씨, 안동 장씨, 안동 김씨 등의 시작입니다.

토지와 성씨를 내려 통합정책을 추진했던 고려 왕건으로부터 초기에 성씨를 받은 안동지역 가문들의 자존심은 전통을 지키려는 힘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안동을 대표하는 하회마을. 골목길과 고택을 돌아보고 마을 맞은편 부용대에 올라서면 왜 하회라 불렀는지 알게 됩니다. 물 하(河)에 돌 회(回)로 낙동강의 물줄기가 마을의 세 면을 감싸고 빙글 돌아 물이 돌아가는 마을이라 하여 하회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하회라는 명칭은 이 마을에서 800년간 전승된 판 굿에 붙여져 하회별신굿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와 매일 오후 두시엔 수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되고, 세계화 되어 세계탈춤페스티벌을 벌일 근거가 됩니다.

하회마을을 넘어서면 우리나라 대표서원인 병산서원이 있어 ‘서원=꽉막힌 구조’라는 도식을 깨는 시원한 풍광을 볼 수 있고, 영국 여왕처럼 봉정사를 코스에 넣는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과 함께 사찰의 품고 있는 마당의 맛을 느끼게 됩니다.

수대 윗조상이 살았던 터전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현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내부 정신은 현대화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정신문화수도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너네 아버지 이름이 뭐야?”라는 물음에 당당하게 대답하고, “우리 아버지는 누구누구입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하는 나의 자리.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연결점에서 가치를 지키는 것, 한국정신문화 수도로 자리매김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체험학습 동행(historytour.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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