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지난 24일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임창용<사진>에게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구단을 향한 팬들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창용은 올 시즌 5승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 전반 구원으로 등판하다 KIA의 무너진 선발을 메꾸기 위해 막바지엔 선발로 등판하면서 전천후로 활약하는 등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지난 8월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의 호투로 3,998일 만에 선발 승리투수가 됐으며, 이날 승리로 KBO 최고령인 임창용은 42세 1개월 28일의 역대 최고령 선발승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IA 팬들은 KIA타이거즈 공식홈페이지 '호랑이 사랑방'에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 선수를 방출했다", "임창용 선수 방출은 기아구단과 팬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등 김기태 감독과 구단을 비난했다.

한편, 재계약 포기 통보를 두고 일부 팬들은 온라인상으로 'KIA타이거즈 김기태 퇴진운동본부' 카페를 개설했으며, 가입자는 25일 오후 5시 3,8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카페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광주챔피언스필드 앞에서 집회시위를 할 예정이며, 현재 집회시위 신고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KIA는 이날 오전 12시, 선수와 팬들의 소통을 위해 '호랑이 가족 한마당'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강상구 기자